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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훤주 저는 일개 블로거이고 지역 일간지 기자일 뿐, 그리 이름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제목을 이리 달아 그것도 서둘러 올리는 까닭은 네이버 블로거 흙장난님이 '리영희 평전에 김훤주 기자 있다(http://bloodlee.blog.me/40119151917)'는 글을 올리셨기 때문입니다.
흙장난님과 저는 11월 5일과 6일 경남도 팸투어에서 한 번 만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제안했을 때 기꺼이 동참해 주신 인연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무척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흙장난님은 블로그에서 이번에 세상 떠난 리영희 선생을 다룬 책 <리영희 평전>에서 제 이름을 봤다면서 사진과 함께 해당 부분을 실어놓았습니다.
언론인 리영희는 진정한 특종 기자다. 세계 정치의 맥을 잡아 혈을 찔렀다. 그런 특종 기사가 부지기수다. 국내 질서는 휘어잡았으나 국제 질서에서 비루했던 이 땅의 권력자들을 끝없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언론인 리영희는 참된 지식을 궁구했고 또한 기꺼이 나누었다. 독서의 넓음과 깊음은 현대사를 통틀어 따를 자가 별로 없고, 그에 바탕한 글쓰기는 비겁한 삶을 각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의 글은 방황하는 지식인에게 양심을, 주린 민중에게 밥을 주었다. 밥이 되는 양심을 나눠 주었다.
그러나 이는 제것이 아니고 <한겨레 21> 안수찬 기자의 것입니다. 저는 이토록 훌륭한 표현을 할 줄 모릅니다.
출판사 책보세가 앞서 밝힌 경위
일이 참 우습게 됐습니다. 지난 6일 <리영희 평전>을 펴낸 출판사 책보세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한 번씩 보고 있다면서 <리영희 평전>을 하나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리영희 평전>에 제가 쓴 글이 들어가는데 미리 양해를 얻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리영희 선생 여든한 번째 생일(2010년 12월 2일)에 맞춰 책을 내려고 서두르다 보니 그리됐다 했습니다.
저는 상관없다고, 고맙다고 얘기드렸습니다.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리영희 선생 관련 단행본에 제가 쓴 글이 짧게라도 들어간다니 저는 오히려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안수찬 기자 표현을 끌어쓴 경위
그런데 오늘 책을 보니 아니었습니다. 경위는 이렇습니다. 해당 부분은 제가 올 3월 '언론인 리영희의 크고 넓고 깊은 영향력(http://2kim.idomin.com/1434)'에서 "" 안에 들어 있는 대목입니다.
'언론인 리영희의 크고 넓고 깊은 영향력'은 <리영희 프리즘>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리영희 프리즘>은 리영희 선생 여든 번째 생신을 기념해 만든 책입니다.
인간 리영희가 우리 시대 각계각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프리즘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여 짚어보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리영희 평전> 17쪽에서 제 이름 위에 있는 문장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안수찬 기자의 것입니다. 안수찬 기자가 <리영희 프리즘>에서 쓴 글을, 제가 그 책을 소개하면서 인용했을 따름입니다.
정리하자면, <리영희 평전>을 만든 출판사 책보세에서, 앞에 말씀드린대로 서둘러 만들다 보니, 제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 글에 들어 있는 표현을 갖다쓰는 바람에, 이토록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이 제 탓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제가 안수찬 기자의 글을 도둑질해 팔아먹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안수찬 기자에게 전화를 해서 경위를 얘기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또 마찬가지 제 탓은 아니지만, 흙장난님으로 하여금 사실과 다른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흙장난님 블로그에 들어가 댓글을 달려고 했으나 로그인을 해야 하도록 돼 있어 못했습니다.(저는 네이버 ID가 없습니다.)
별로 재미도 없는 글을 이렇게 서둘러 올리는 까닭입니다. 행여 <리영희 평전>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런 사정을 감안해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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