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기억을 새기는 낙동강 사진전, 도와주세요

김훤주 2010. 5.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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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 스님이 2008년부터 찍어온 낙동강 사진을 봤습니다. 과거상과 현재상과 미래상이 보였습니다. 한두 해 전 다치지 않은 옛날 모습과, 포클레인과 덤프차에 뭉개진 지금 모습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를 빙자한 거대한 토목공사가 끝나면, 지금 짐차와 삽차가 뭉기적거리는 저기는 이런저런 인공 구조물이 생길 것입니다.

이름만 보(湺)인 댐도 있고, 물고기 오르내리는 어도도 있고, 관찰장도 있고, 생태공원도 있고, 습지체험장도 있고, 갖은 레크레이션 시설도 있을 것입니다. 자연 생태가 뿌리뽑힌 자리에 자본과 토목이 자라납니다.


이명박 정부의 낙동강 죽이기는 환경운동연합이나 종교계 그리고 이런저런 운동권이 반대해도 막무가내 나가고 있습니다. 정권이 말을 안 듣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반대 세력이 힘이 없기도 합니다.

지율 스님 사진. 낙동강 구담습지 공사 전(위)과 후.


지율스님은 낙동강 죽이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없는 까닭을 나름대로 밝혔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낙동강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모르며 그래서 낙동강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모르니까 똑바로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니까 저토록 망가지고 깨져도 아까운 줄 모르고, 지킬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답은 나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낙동강과 낙동강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입니다.


저는 지율 스님 얘기를 듣고 반성을 했습니다. 지율 스님도 반성을 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위(上)만 보고 운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위에다 요구를 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비판을 했습니다.


위(上)로 하는 운동이 효과가 클 때도 있습니다. 힘있는 사람들이 가부를 결정하면 바로 실행이 되니까요. 지금도 마찬가지 이명박 대통령이 "그래, 그만하자" 이러면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죽이기는 당장 멈출 것입니다.


그러나 위(上)로 하는 운동은 뒷심이 딸립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만둬도 토목·건축족은 건재할 테고, 국가 토건 시스템은 그대로 작동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은 언제나 돈벌이 수단일 따름입니다.


그들은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을 호시탐탐 노립니다. 틈만 나면 드넓은 본류와 지류의 엄청난 유역을 토목공사장으로 돌변시키고 싶어합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자기네를 대변할 제2 제3 제4 이명박을 끊임없이 복제할 것입니다.


이것을 막으려면 근본 처방이 필요합니다. 근본 처방은 낙동강을 젖줄 삼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낙동강을 제대로 알고 그 아름다움을 똑바로 새기고 나아가 낙동강을 충분히 사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낙동강 사진 경남 지역 순회 전시회를 두고 낙동강 DNA를 몸과 마음에 새겨넣는 일이라 하고 싶습니다. 낙동강을 확실하게 기억하자는 것입니다. 기억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함께 더하는 운동입니다.

21일 부처님오신날 진해 대장동 성흥사 들머리 쉼터 전시 모습. 실비단안개 사진.


아래(下)에서 위(上)로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아래(下)에서 아래(下)로 하는 운동입니다. 이렇게 낙동강을 삼고 기억에 새겨넣는다면, 낙동강이 이명박 정부의 횡포에 지금은 망가져도, 언젠가는 되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가 튼튼하면 위가 부실해도 어지간하면 견딘다고 합니다. 아래가 부실하면 위가 아무리 튼튼해도 안 된다 합니다. 지금 지율 스님 사진을 들고 거리고 나가는 것은, 우리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매주 평일에 한 차례 주말에 두세 차례 올 12월까지 할 참이라며 조금씩 알렸더니 30일만에 230만3400원이 모였습니다. 


작으나마 모임도 만들었습니다. '지율스님 낙동강 생태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 모임'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일반인과 블로거와 아고리안 열 명 남짓이 모였습니다. 같이하겠다는 이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14일 오후 정우상가 앞 전시. 실비단안개 사진.


동참하시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하나는 활동비에 보태라고 돈을 건네시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저희는 농협 302-0225-2365-11 김훤주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몸으로 하는 것입니다. 블로그나 경남낙사모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gnnaksamo 를 통해 계획을 알리겠습니다. 눈여겨보셨다가 동참하실 수 있는 지역과 일정이 뜨면 함께해주시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회원 여러분 사시는 지역에서 날짜와 장소를 정해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을 전시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진을 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제가 사는 창원 용호동에서 그렇게 할 요량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저희들의 '지율 스님 낙동강 생태 예술 사진 경남 순회 전시'와 관련된 글들을 지역 여러 단체 홈페이지 등등에 옮기거나 관련 글을 써서 널리 퍼뜨려 주시는 것입니다.

저희 블로그 '지역에서 본 세상'은 주소가 http://2kim.idomin.com 입니다. '순회 전시' 관련 글은 경남도민일보의 '갱블'이나 김주완 기자가 운영하는 '100인닷컴'에서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소박한 생각을 나름 헤아려 주시고 많이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손전화는 010-2926-3543, 메일 주소는
pole@idomin.com 또는 pole08@hanmail.net 입니다. 연락 주시면 언제나 반기겠습니다.

계좌번호는, 한 번 더 적어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농협 302-0225-2365-11 김훤주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소식지 <늘푸른 누리> 5월호에 기고한 글을 조금 고쳤습니다.

관련 글 모음
1 낙동강 사진 순회 전시회가 필요한 까닭
-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 경남서 전시합시다 http://2kim.idomin.com/1555
- 서울보다 경남에서 더 해야 할 낙동강 사진전 http://2kim.idomin.com/1545

2 낙동강 사진 순회 전시 모습
- 낙동강 사진전, 강물은 흘러야 합니다~ http://blog.daum.net/090418nana/224  
- 사찰입구, 장사는 괜찮고 낙동강 사진전은 안되고 http://blog.daum.net/mylovemay/15533556
- 부처님오신날 절에서 거부한 지율스님 낙동강사진전 http://go.idomin.com/606
- 창원 정우상가 전시회 - 5월 20일 오후 http://cafe.daum.net/gnnaksamo/BBAu/8
- 봉하마을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전' 풍경 http://kisilee.tistory.com/902
- 낙동강 사진전 그래도 할 만 했습니다. http://blog.daum.net/090418nana/221 
- 낙동강 사진 정우상가 전시회, 이게 안습입니까? http://blog.daum.net/mylovemay/15533550
- 여성의 다리에 자꾸만 눈이 갔습니다 http://hbjunsa.idomin.com/entry/지율스님-사진전서-여성의-다리에-눈이-갔습니다
- 낙동강 사진전 첫 전시회는 험난했습니다. http://blog.daum.net/090418nana/219 
- 잡상인 취급받은 지율스님 4대강 사진전 첫날 http://go.idomin.com/596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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