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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77

4대강 살리기 삽질 비껴난 함안제방

이른바 4대강 살리기로 낙동강이 몸살을 앓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낙동강을 본류 삼아 흘러드는 남강은 뱃길 살리기를 한다고 난리입니다. 함안·의령·진주 같은 유역 자치단체가 나선다고 합니다. 다만 함안천은 이런 난리법석에서 비껴 앉았습니다. 함안천은 남강과 만나는 악양루 일대 끝머리만 난리법석 삽질을 겪게 됐습니다. 나머지 35km남짓 되는 함안천은 삽질을 겪지 않아도 되는 모양입니다. 함안천을 둘러싼 함안제(堤)를 이번에 찾아 봤습니다. 이태 전 본 고운 속살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요. 참고 삼아 말씀드립니다. 함안천은 끝에 천(川)자가 달린 하천 가운데 몇 안 되는 '국가 하천'입니다. 강(江)이 아니고 천(川)이지만 중요한 물줄기라는 말입니다. 함안은 우리나라에서 제방이 가장 많은 고장이랍니다. 5..

조선일보가 15년 전에 저지른 잘못

1. 글을 써서 밥 벌어 먹는 사람으로서 저는 조선일보를 곱게 생각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네가 캠페인을 한답시고 엉뚱하게 낱말 하나를 완전히 버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는 1994년 여름 이른바 '환경 캠페인'을 벌입니다. '샛강을 살립시다'입니다. 방우영이 쓴 자서전이랄까 회고록이랄까인 에도 나옵니다. 233쪽에서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산업화는 늦었어도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캠페인과…… 를 그(안병훈)가 주도했다."고 적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여기서 샛강을 지류(支流) 아니면 지천(支川)이라는 뜻 정도로 썼습니다. 그리고 자치단체나 새마을운동단체 등을 끼고 관련 리플렛을 만들어 수백만 수천만 장 뿌려댔습니다. 모든 국민이 중독이 됐을 정도였습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조선일..

전라도 영산강에서 배우는 경상도 낙동강

광주·전남에 영산강이 있듯, 경상도에는 낙동강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영산강은 이렇습니다. 전남 담양에서 시작해 광주와 나주·목포를 거쳐 서해로 나갑니다. 길이는 138km 남짓 되는데, 광주천 황룡강 지석천 고막원천 함평천 등등을 흘러가며 쓸어 담습니다. 영산강 유역에는 나주평야, 서석평야, 학교평야 등이 펼쳐지며, 쌀이 주산물이지만 배·복숭아·포도(나주), 채소(나주·송정), 양파·마늘(학교)도 꽤 이름이 높답니다. 여기는 땅이 기름지고 바다와 쉽게 이어지기 때문에 옛적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겠지요. 이런 사정은 경남의 낙동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해평야와 수산(밀양) 들판 주남(창원) 들판 등이 이어지고요, 쌀이 많이 나기는 하지만 밀양 삼랑진 딸기와 양산 물금 배와 창녕 양파 등도 못지 않게 널리 ..

봉하 마을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요즘 들어 김해 봉하 마을이 떠들썩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때문이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을 비롯해 여러 가까운 사람들이 박 회장에게서 돈 받은 사실이 검찰에 확인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온통 봉하 마을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봉하 마을의 배후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군요. 하하.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신문·방송의 기자들도, 사진 기자들도 노 전 대통령이라면 그림자라도 담으려고 하지만 봉하 마을 배후에는 관심이 없고, 기사 쓰는 취재 기자도 사람 움직임에는 엉덩이를 들썩이지만 배후에 대해서는 아무도 챙겨보지 않습니다. 발길 끊이지 않는 관광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한창 공사 중이라 가림막을 높이 쳐 놓은 사저 울타리라도 한 번 보고 싶어하지만, 노..

가본 곳 2009.04.24

구포국수는 고향이 어디일까

구포는 부산광역시 북구에 있는 동네 이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구포국수라 하면 부산 구포에서 만들어내는 줄 잘못 알고 있습니다. 8월 초 이런 기사가 난 적이 있네요. 제목은 “부산 전통식품 ‘구포국수’, 옛 명성 되찾는다”입니다. 첫 문장도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식품 가운데 하나인 ‘구포국수’가 종합식품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입니다. 이 노컷뉴스 기사는 이런 설명도 붙였습니다. “구포국수는 동래파전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식품으로 일제강점기 근대 국수류의 생산 메카였던 구포지역에서 생산, 판매되던 국수를 통칭하는 것이다. 바닷바람과의 교차로 짜고 습한 낙동강 강바람으로 자연 건조해 쫄깃한 국수 면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지만 상표분쟁과 대기업 식품회사와의 경쟁 등으로 현재는 ㈜구포국수 한 곳만이..

김태호 지사님, 뭘 믿고 이러십니까?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경남은 어떻게 될까.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경남도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질까, 아니면 오히려 힘들어지게 될까. 득이 된다면, 그 혜택을 누릴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계층일까. 또한, 피해를 보게 될 지역과 사람들은 어디에 사는 누구일까. 낙동강 물 못 먹게 된다는데 잘 흐르고 있는 낙동강을 파헤치고 둑을 쌓아 물을 가두면 썩게 된다는 데 사실일까. 그렇게 되면 낙동강 물을 식수로 먹는 경남도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운하를 만들어 강바닥을 깊게 하여 많은 물을 가두게 되면, 우포늪 같은 습지는 말라 없어지거나, 장마철 같은 때에는 범람하게 된다는 데, 그렇다면 정말 큰일 아닌가. 평소 행정기관에서 내놓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보도자료'라는 걸 보면, 그로 인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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