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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김훤주 182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존적 수동적이라고?

우리나라 사람들,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다? 언제인지는 뚜렷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식구조가 의존적이고 수동적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말할 때 '자기'가 아닌 상대방을 주체로 삼아 표현하는 때가 많다는 사실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저는 그 때 그냥,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더 생각해 보지는 않았더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얘기는 맞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할 때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두고 수동적.의존적이라고 해석하면 맞지 않습니다. "곤충은 다리를 떼면 귀가 먹는다" 한 곤충학자가 실험을 했습니다. 메뚜기에게 다리를 떼어내고 "뛰어라!" 했습니다. 불쌍하게도 다리가 잘렸으니 뛸 리가 없지요. 이를 두고 곤충학자는..

아들이 낯설어 보일 때

지난 15일 새벽,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배가 쥐어뜯듯이 아파서 밤새 변소를 들락날락 했는데 정작 똥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 ‘병원 응급실로 갈까?’ 물었더니, ‘날 밝아져서 병원 문 열면 그 때 가요’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왜, 별로 아프지 않아서?’ 다시 물었더니 이 녀석 영화 ‘친구’에 나오는 이름난 대사 ‘쪽팔리잖아요!’ 했습니다. 어찌 됐든 이리저리 해서 병원에 찾아갔더니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라 했고 초음파검사를 받아봤더니 맹장염이라 했고 그래서 급기야 수술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아들은 그날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나왔습니다. 저는 그날 아픈 아들 침대 아래 자리에 누워 밤을 보냈습니다. 아들은 저더러 ‘집에 가 주무세요’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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