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쉽게 써본 창원의 역사 ⑨세계화돼도 중심은 지역

김훤주 2018. 6.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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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면서

 

내 고장 창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내 고장 창원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나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손을 번쩍 들고 ,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마도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쭈뼛쭈뼛 머뭇거리거나 그럴 것 같은데요.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 어른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 친구들도 종종 들었을 거예요. 자그마한 손바닥 안에서 핸드폰으로 세상 구경을 다 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엄마 아빠들이 어렸을 때와 비교를 해 보면 보고 듣는 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요즘 친구들은 다들 천재고 박사들 같아요. 엄마 아빠들은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 말고는 잘 모르고 살았거든요.


그렇다면 요즘 친구들이 세상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독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까닭이 뭘까요? 정보가 부족해서~? 아니면 관심이 없어서~? 정보가 부족해서 내 고장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당근 없겠지요

3.15의거 발원지 표지.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정답은? 네 맞아요. 관심이 없어서랍니다. 굳이 내 고장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거죠.


사실 어른들도 자격이 없어요. 왜냐구요? 그 잘못이 어른들한테 있거든요.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혹시 이 속담 알고 있나요? 우리나라는 서울에 살아야 성공을 했다고 쳐 주는, 일단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서울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이고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이게 다 서울중심주의 때문이잖아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도 나는 창원에 남아서 행복하게 살 거야.’ 이런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혹시 있나요? 물론 있기도 하겠지만 많은 친구들은 아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할 수만 있다면 서울로 가서 자리를 잡고 보란 듯이 성공을 할 거야, 그런 생각을 하지요


그러다 보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여기는 서울로 뛰어오르기 위한 발판 혹은 정거장 정도로만 여기게 되는 거지요.

 

우리는 왜 나고 자란 내 고장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까요?


시월유신기념탑. 세계 유일합니다.

요즈음은 세계화시대라고들 하잖아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200만이 훨씬 넘었고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또한 한 해에 1000만을 훌쩍 넘긴 지가 오래 됐어요


그런데 그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기를 쓰고 찾아가는 곳이 어딘 줄 알아요? 그럴 듯한 놀이동산? 멋진 레스토랑? 높은 빌딩? 그런 거 절대 아니라는 정도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죠


맞아요! 가장 한국다운 모습을, 한국만의 맛을, 한국적인 멋을 찾아다니면서 브라보!” “언빌리버블!” 하고 외친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세계화와 국제화는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겁니다. 여러분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정말 국경의 구분이 없어져 있을지도 몰라요

웅천읍성.

그렇다면 그런 미래를 대비하여 지금 우리 친구들이 해야 할 일이 뭘까요? 외국에 대해서 많이 아는 거요? 물론 그것도 틀린 건 아니죠. 하지만 그보다는 바로 우리 스스로를 잘 아는 거예요.


세계 각국 사람들과 뒤섞여 살아도 그 속에서 중심을 잡고 주인 노릇을 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우리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는 일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것 우리 지역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답니다. 그건 나고 자란 고장에서 살 때도 필요한 것이지만 고장을 떠나 서울이나 아니면 외국에 나가 살 때는 더욱더 필요한 것이지요.


창원 공부를 마치면서 이야기가 좀 길었나요^^; 그런데 우리가 왜 우리 지역을 잘 알아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공부가 중요한지 정도는 우리 친구들이 알고 있어야 내 고장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잔소리가 좀 길어졌답니다~^^::


이 안내서를 쓰면서 친구들이 우리 지역 창원을 공부하고 이해를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되도록 쉽게 쓰려고 무지 노력을 했답니다. 친구들이 많이많이 읽어서 우리 고장 창원을 자랑스럽게 마음에 담았으면 정말 좋겠어요. 고맙습니당~~꾸벅~^^

<<끝>>

 

김훤주


2017년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재정 지원을 받아 창원 지역 역사 책자 '나고 자란 우리 창원 이 정도는 알아야지'를 펴냈습니다. 창원에서도 마산합포구에 있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나누어 줬는데요, 블로그에 몇 차례로 나누어 싣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주어진 원고 분량을 채워야 하다 보니 허술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다시 보니 부끄러울 정도로 구성이 산만합니다. 모두 제 잘못이고 한계입니다. 앞으로 대폭 고칠 기회가 온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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