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아이들과 함께한 고성 생태 나들이

김훤주 2018. 5. 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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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 토요동구밖교실 3~4월 생태체험

대가저수지 제방~해지개길~철뚝갯벌



바다가 있는 고성으로 떠난 3월 24일의 올해 첫 생태체험은 자산·옹달샘·회원한솔·합성·동마산·꽃누리세상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먼저 대가저수지에 들러 제방에서 쑥 캐기를 했다. 고성에서 가장 큰 저수지답게 널찍해서 좋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기저기 흩어져 쑥 캐기에 들어갔다


쑥을 찾아 캐서 봉지에 담는 일도 재미있었지만 실은 탁 트인 들판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봄바람 맞으며 활짝 펼 수 있었던 것이다

대가저수지 제방에서 쑥 캐기.

처음엔 대부분 쑥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곧잘 알아보고 칼질도 쉽사리 하게 되었다


먼저 잎 뒤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녀석을 찾는다. 클수록 좋다. 다음엔 잎을 잡으면 안 된다. 똑 떨어진다. 줄기 아래 뿌리 쪽을 잡아야 한다. 그러고는 칼을 아래로 넣어 잘라낸다한 시간 남짓 캤더니 쑥 담은 봉지들이 제법 수북했다. 센터별로 많이 캔 한 팀씩 쥐꼬리장학금을 건넸다


이른 점심을 먹고는 고성읍 신월리 바닷가로 향했다. 걷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길의 이름은 해지개길이었다. 아이들은 바다 위로 난 길을 따라 선생님과 함께 때로는 얘기를 나누며 거닐고 때로는 소리지르며 뛰고 달렸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진 데서는 사진도 찍고,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데서는 모래를 만지기도 했다

해지개길 탐방로 들머리에서.


끝머리 조그만 포구에서도 아이들은 즐거웠다. 배들을 묶어두는 선착장에 가서 아래위로 굴렸고 돌멩이를 하늘로 날렸으며 밀차도 앞다투어 타고 끌었다


바로 옆 철뚝갯벌로 옮겨갔다. 사람들 많이 사는 읍내와 붙어 있는 조그만 갯벌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한가운데 물이 고여 있고 둘레에 갈대가 우거졌다. 아이들은 망원경을 통하여 아직 떠나지 않은 철새들을 눈에 담았다


사람들에게 쉼터 또는 놀이터가 되어주고 새들에게는 서식지가 되어 주는 갯벌이다. 더 나아가 시냇물이 바다로 빠져나가기 전에 한 번 걸러 정화해주는 역할도 한다

철뚝갯벌에서 긴줄넘기. 선수로 참가한 아이들은 물론 옆에서 구경하는 다른 아이들과 선생님까지 흥에 겨워 출렁거린다.



갯벌에서 마지막은 긴줄넘기였다. 여럿이 호흡을 맞추어야 잘할 수 있다. 줄을 넘을 때마다 하늘과 땅이 출렁거렸다. 옆에서는 "하나, , , " 크게 소리 내어 갯수를 헤아린다. 구경하는 친구들까지 덩달아 폴짝폴짝 뛰어오른다. 아이들과 선생님 얼굴에는 웃음이 머물렀고 갯벌은 오랜만에 떠들썩해졌다


신기하게도 처음 연습할 때는 두 개나 세 개에서 줄이 발에 걸리던 아이들이 본경기 들어가니까 정말 잘 넘었다. 두 팀이 동점이 나오는 바람에 연장전을 벌였다. 결국 서른 개와 서른한 개로 승패가 갈렸다. 덕분에 시간이 늦어져 돌아올 때는 서둘러야 했다

만화방초수목원.

만화방초수목원에서 은초롱꽃을 그리는 아이들. 입가에 맺혀 있는 웃음이 살짝 보인다.

4월에는 28일에 전원 늘푸른 성원 한울 민들레 상남 지역아동센터과 함께했다. 4월에는 대가저수지 쑥캐기 대신 만화방초 수목원에서 그림그리며 놀기를 했다. 그 새에 쑥은 많이 세어졌고 대신 다른 풀과 꽃이 좋은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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