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토요동구밖교실 3~4월 역사탐방
마산 의림사~창동·오동동 역사유적
3월 24일 첫 번째 역사탐방 날은 봄기운이 가득했다. 창원행복한·팔용·꽃때말·느티나무·어울림 지역아동센터가 함께했다. 역사탐방은 올해로 5년째다.
그런데 이번처럼 많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지 싶다. 반가움도 잠시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보니 걱정이 앞섰다. "이 어린 친구들과 무슨 역사탐방을 …"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결과는 정반대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먼저 아이들 수준을 가늠하여 어떻게 진행할지 정해야 한다.
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잔소리는 되도록 삼간다. 굵직한 이야기만 던져주고 재미있게 놀자고 한다.
의림사에서 삼성각과 250살 넘은 모과나무를 살펴보는 모습.
탐방지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반응을 살폈다. 뜻밖에 호응이 돌아왔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손을 들어보라 했더니 어라? 절반가량이 손을 든다. 이 정도면 얘기가 달라진다.
역사탐방을 왜 절에 와서 하는지 물었더니 '역사가 깊어서'라거나 '문화재가 있어서'라는 반응이 나온다. 우와~ 짝짝~! 이 정도면 훌륭하다.
의림사에서 활동은 눈부셨다. 팀별로 미션을 수행하는 태도나 열의가 놀라웠다. 직접 뛰어다니며 확인하고 스님이나 어른들한테 묻기도 했다.
당간지주를 설명하는 스님이나 듣는 아이들이 모두 진지했다. 대웅전 문살의 연꽃이나 용머리 무늬도 꼼꼼하게 그렸다.
절간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낯설다. 아무것도 모르면 알록달록한 건물일 뿐이지만 알고 보면 의미가 각별하게 다가온다.
종각에 걸린 각각의 종에 담긴 뜻을 하나씩 알아갈 때 아이들은 감탄했다. 호랑이를 탄 산신령이 왜 절간에 있는지? 나한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부처님 양쪽의 보살들 이야기까지 지루할 법도 한데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물고기 모양 목어는 물 속 생명을 구원하고 구름 모양 운판은 허공을 떠다니는 생명을 구원하고 쇠로 만든 종은 땅 속 샘명들을 구원하고 가죽으로 만든 북은 모든 가죽 있는 육지동물을 구원한다.
창동·오동동으로 가는 버스에선 '마산·창원·진해가 통합됐는데 이 중 어느 곳의 역사가 가장 오래됐을까?'를 물었다. 마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른들도 대부분 마산이라 알고 있다. 정답은 창원이다.
창원에 사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마산도 이제 같은 창원이니 내가 사는 고장의 역사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을 잊지 않았다. 그렇다는 정도만 기억해도 고마운 일이다.
창동·오동동 미션은 센터별로 움직였다. 위안부소녀상, 3·15의거 발원지, 유정당(옛 마산조창의 본부 건물), 3·15 희망나무 등 역사 현장 관련 미션과 오래된 가게들을 찾는 미션 두 종류였다.
위안부소녀상(자주평화인권다짐비)을 찾아 인증샷을 날리는 아이들.
오전의 감동은 우연이 아니었다. 오후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중·고생들에게도 쉬운 문제가 아닌데도 다들 미션 수행을 완벽하게 마치고 주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짠~~' 나타났다.
현장을 찾아 선생님이 설명을 하고 인증샷을 찍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재미있게 보내며 추억이 될 사진도 찍고 역사 공부도 했다. 일석삼조다. 올해 역사탐방이 심히 기대가 된다. 4월에는 28일에 해담 명동 햇살경화 샘동네 큰별 정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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