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왜 하필 크리스마스에?
연애 시절, 몇 번이나 내게 걸려도
아니라고 우린 단지 동네 오빠 동생 사이야~
라며 발뺌하더니 동네 오빠랑 결혼 하시네요?
게다가 예식날짜가 왜 하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올해는 나 솔로도 아닌데 ~ 너무한 거 아냐?
잘생긴 신랑만 꼭 닮은 세쌍둥이 낳고
오래오래 행복하소서!
진심으로 결혼 축하하고
사랑해요.♡
최규식 이미대의 장남 선호군과
서윤길 박전임의 장녀 영옥양이
새 출발의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 예식일 : 2010년 12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 장 소 : 마산 M호텔 2층 루비홀
■ 문 의 : 055 - 211 - 5672
광고주 = @spring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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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경남도민일보 22일자 19면 '자유로운 광고'란에 실린 결혼 축하 광고다.
그 옆에는 결혼 30주년을 자축하는 한 남편의 광고도 실려 있다.
[알림]진주혼 알립니다
알립니다, 알립니다!
2010년 성탄절 날 늦은 오후 3시부터
창원의 집 경내에서 이런 일이 있답니다.
강정철과 이윤이가 결혼 30주년을 기려
회혼까지 잘살자고 진주혼을 한답니다.
어렵고 또 힘든 세상 살아온 게 서른 해라
잘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도 기특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껴주고 사랑하며
잘 살기를 서로 바라 여러분께 알립니다.
강정철+이윤이
우리는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로 하는
어떠한 전쟁도 반대합니다!
광고주 = 강정철
두 광고를 보니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이 나오며 괜스리 기분이 좋아진다.
알고 보니 결혼 20돌은 도자기혼, 30돌은 진주혼, 40돌은 루비혼, 50돌은 금혼이라 부르나 보다. 그러고 보니 나도 몇 년 후에는 20돌이 다가온다. 뭐라도 해야 하나?
자유로운 광고란 맨 왼쪽에 가장 큰 광고는 '정부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는 부당합니다.'라는 광고다. 한 달째 매일 10명씩 릴레이 광고로 나가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조기숙 전 청와대 수석의 이름도 보인다.
그 옆에는 금속노조 산하 단위노조 지부들도 산재노동자를 주제로 릴레이광고를 벌이고 있다. 또 그 아래에는 진보신당 마산당협 회원들도 비정규직 문제로 릴레이광고를 하고 있다. 너무 너무 훌륭하고 존경스런 우리 독자님들이다.
이쯤 되면 광고도 정말 유용한 콘텐츠이지 않은가?
이름하여 '독자밀착광고'라 칭한다. 이성규(몽양부활) 님은 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시민제작광고'라 이름붙여 주었다.
이런 광고가 실릴 수 있는 지역언론, 너무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광고가 재미있어서 신문을 구매하는 행위가 나타날지도요. 시민제작 광고가 주는 흥미와 가치를 결코 낮게 평가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만세~ ㅋㅋ(by Sungkyu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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