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곳

미처 몰랐던 동네 공원의 아름다움

기록하는 사람 2009. 9.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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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산호공원'을 언급하면서 "말이 좋아 공원이지 규모가 작아 인근 주민들이 아침 운동삼아 오르는 곳일뿐 놀러 갈만한 곳은 아니다"고 썼습니다. (관련 글 : 이젠 독재의 증거물이 된 국민교육헌장)

마산 산호공원의 꽃무릇 4만 송이

어제 도서관 가는 길에 산호공원을 다시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제가 알던 산호공원과 달리 군데군데 볼 거리가 적지 않더군요. 그 중에서도 9월에 피는 꽃이라는 꽃무릇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자생 꽃무릇인줄 알고 '신기하네. 습기가 많아 이런 꽃이 올라왔나?'라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둘러보니 그냥 한 두 군데 자생적으로 군락을 이룬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인공적으로 조성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많은 꽃무릇이 밭을 이루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꽃무릇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산책길 옆으로 꽃무릇 밭이 곳곳에 조성돼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안내판이 있더군요. 산호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공원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2008년 마산시의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공모, 선정되어 꽃무릇 4만 구를 심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봄에 심은 게 1년이 지난 올 가을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2단계 사업으로 시작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무현 정부의 정책이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꽃을 피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번 심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가꿔나간다면 마산의 명소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였습니다. 어설픈 실력이지만 제가 찍은 산호공원의 꽃무릇 밭을 보여드립니다.


다음엔 산호공원 정상에서 본 마산시가지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처 몰랐던 동네 공원의 가치를 재발견해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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