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있는 삶' 1월 13일 오후 4시 3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마산박물관 자료실에서 고명천 선생을 만났다. 선생은 인터뷰하는 두 시간 내내 '나' 또는 '우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꼭 '저' 또는 '저희'라고 했다. 1939년 태어난 선생은 1972년부터 30년 동안 교직 생활을 했다. 그러나 얘기의 초점은 여기에 있지 않다. 가난한 이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 선생의 학교 밖 인생이 대상이다. 1956년 고교 시절 ‘마산학생교양향상회’ 회장으로 학생운동을 펼치다가 경찰 요시찰 대상이 되기도 하고 대학 시절에는 학회장으로 또 ‘구인회’라는 문학동인으로 활동했으나, 당시 사회 여건은 선생으로 하여금 가난한 이들의 이웃이 되겠다는 생각을 품게 했다. 1. 고등학생 시절 야학을 시작하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