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책장을 뒤적거리다 재미있는 얘기를 찾아냈습니다. 1340년 전인 서기 670년대에, 전라북도 전주를 삼키려는 당나라의 야욕을 통일신라가 경상남도 창녕의 땅 이름을 활용해 물리쳤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는 책은 이름이 ‘淘婢堂 遺稿’(도비당 유고)입니다. 전북 지역에서 법관을 하시다 변호사로 일생을 마치신 황면주(黃冕周 1920~76)라는 어른께서 쓰신 글입니다. 도비당은 그 어른의 당호(堂號)이고요. ‘도비당 유고’는 1991년 발간됐는데, 어른의 아드님께서 아버지 생전에 남기신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90년대 중반 전주 처이모 댁에 갔다가 얻었습니다. 제게는 그러니까 처가 쪽으로 친척 어른이 되십니다. ‘도비당 유고’ 20쪽에는 ‘全州의 古號考(전주의 고호고)’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