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 빨간 봉투의 편지가 한 통 왔습니다. 대개 회사로 오는 우편물은 보도자료이거나 각종 청구서들인데, 이건 좀 달랐습니다. 우선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직접 볼펜으로 쓴 필체였고, 보낸이도 여자 이름이 분명했습니다. 이상한 상상이 들기 시작했죠. 누굴까? 분명히 모르는 이름인데, 상대방은 어떻게 나를 아는 여자일까? 보낸이의 주소도 같은 산호동인데, 그렇자면 혹, 나도 몰래 나를 사모해온 여자? ^^; 함께 가져온 다른 우편물을 제치고 이걸 가장 먼저 뜯어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홍보물이었습니다. 새로 개업한 뼈다귀해장국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느 찌라시와는 다른 게 있었습니다. 편지봉투 안에도 짧지만 직접 자신의 필체로 쓴 인사말이 있었습니다. "세 자매가 꾸려가는 맛있는 밥집입니다. 들러서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