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 귀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사람들의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무려 한 시간 넘게 했다고 한다. 현장에 다녀온 기자들에 의하면 그날따라 날은 춥고 간간이 비까지 오는 가운데 연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간 고역이 아니었단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2003년 1월 말 부산에서 열렸던 토론회를 취재했던 적이 있다. 그 때도 당선자의 연설이 아주 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5년 전 대통령 당선 직후나, 5년 후 대통령 퇴임 직후 등 시작과 끝을 모두 긴 연설로 장식한 셈이다. 이렇듯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에도 '말이 많다' 또는 '연설이 너무 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긴 정치는 '말'로 하는 일이고,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