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학 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가 있습니다. 2009년 봄호를 보면 78쪽에 ‘조선 선비가 바라는 아내의 상’이라는 글이 실려 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남자인 저조차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유한준이라는 선비가 쓴, ‘아내의 방에 붙인 글(孺人室記)’입니다. 유한준(1732~1811)은 조선 후기 이름난 문인인데, 여기 이 글은 1760년 스물아홉 때 적어 벽에 붙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낮에는 음식을 준비하여 한준을 먹이고 밤에는 길쌈을 하여 한준에게 의복을 입힌다. 한준은 음식과 의복이면 그뿐이니, 그밖에 다른 것이 있고 없다 하여 근심하는 일은 알지 못한다. 그 남편으로 하여금 먹고 입는 일로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으니, 이는 부인의 뛰어난 행실이다. 에서 말하지 않았소? 부부가 화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