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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채널 운영 어렵지 않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18. 11.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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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유튜브 운영에 대한 강의 요청을 종종 받습니다. 웬만하면 가서 합니다. 2008년 이후 제가 '블로그 전도사'를 자처했듯이 지금은 '유튜브 전도사'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영상 시대가 도래했다느니 유튜브가 대세라느니 뻔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영상을 권하는 것은 글보다 훨씬 생생한 기록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상 기록에 매료된 것은 2016년 10월 촛불집회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집회 현장의 시민 자유발언은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대한민국의 역사(歷史)였습니다. 그러나 신문과 방송은 그 역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설프지만 제가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주말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촛불집회가 열리는 창원시청 앞 광장과 마산 창동과 댓거리, 진주 광미사거리 등을 오가며 시민들의 발언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최종 가결될 때까지 150여 건의 영상 기록이 남았습니다. 그중에는 수백 회 조회에 그친 것도 있었지만 수만, 수십만, 수백만 조회를 기록한 영상도 적지 않았습니다. 처음 수백 명에 불과했던 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점점 늘어 1만 명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1만 3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물론 촛불집회가 끝난 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여 올립니다. 이제는 카카오TV와 네이버TV에도 함께 올립니다. 제가 올리는 영상 하나하나가 우리 지역의 역사이자 시대의 기록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충분하진 않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인 데 대한 약간의 보상도 나옵니다. 유튜브 광고수익 말입니다. 통계를 보니 올해 들어선 월 400달러 정도의 외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직업으로 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은 수백만~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하지만, 저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후 퇴직을 하게 되면 제2의 직업으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한 중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있는 모습.

저도 50대 중반을 넘기고 있다 보니 주변에 은퇴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분들께 영상을 권하고 싶습니다. 취미도 되고, 역사 기록을 남긴다는 자부심도 생기고, 무엇보다 쏠쏠한 수익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엔 비싸고 무거운 촬영 장비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충분하니 비용도 따로 들지 않습니다. 물론 유튜브 이용도 무료입니다. 영상 편집도 간단히 배울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편집 기술을 따로 배운 적도 없습니다. 혼자서 그냥 이리저리하다 보면 터득할 수도 있다는 거죠.

문제는 뭘 찍어 올릴 것이냐는 건데요. 그게 콘텐츠가 되겠죠.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쉽게 기술을 배워 올릴 수 있지만, 기술만 있고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 콘텐츠를 채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는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배운 게 취재하고 글 쓰는 거라 그걸 영상에 접목시켰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각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등이 다들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영상과 접목시켜 보십시오. 그리하여 문자 시대에 조상들이 남겨준 수많은 문자 유산들이 오늘날 인류의 소중한 재산이 되고 있듯이, 우리도 후세에게 풍성한 영상 유산을 남겨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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