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피플파워 10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저자는 여든을 앞둔 아버지와 함께 남강 구석구석을 걸으며 남강에 얽힌 이야기를 캐낸다. 189㎞에 이르는 물길 따라 흐르는 이야기엔 즐거운 추억도 많지만, 거대한 역사 속에서 스러진 민중의 애환도 상당했다. ---중략--- '여행'에 국한되지 않는 귀한 사료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이 책은 최초로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을 기록한 책인 동시에 자랑스러운 인물 이야기와 민중의 절규가 서린 역사의 현장도 담고 있다."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머리말에서 저자의 '남강 사랑'이 뚝뚝 떨어질 듯 묻어난다. 경남의 언론인 권영란 씨가 경남의 큰 강인 남강을 취재하여 책에 담았다. 1년 3개월에 걸쳐 취재해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남강의 생태적 가치, 남강 가에 사는 사람들과 그 문화, 역사를 기록했다. '지금껏 주목받지 못한 소외된 강 남강'(저자의 표현)이 책갈피마다 흐른다." (국제신문 조봉권 기자)
"물길을 따라가며 만난 전설, 역사, 사람 이야기도 책을 가득 채운다." (연합뉴스)
위에 인용한 글들은 저희가 최근 출간한 <남강오백리 물길여행>(권영란 저)에 대한 각 언론의 보도기사 중 일부입니다. 오랫동안 월간 <피플파워>를 구독해 오신 분이라면 이 지면을 통해서도 연재되었던 '남강오백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 콘텐츠를 이번에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해 저는 아래와 같은 추천의 글을 썼습니다.
남강오백리 물길여행 표지.
"지금처럼 육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강(江)은 지역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었고, 식수원이었으며, 끊임없이 먹거리를 만들어주는 생명의 원천이자 어른과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그래서 강을 기록한다는 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사(史)를 쓰는 일이다. 지배와 통치의 역사가 아니라 강과 더불어 살아온 이 땅 민중의 삶에 대한 역사기록이다.
그러나 낙동강이나 섬진강에 비해 유독 남강에 대한 기록물은 없었다. 그래서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은 남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이 땅 사람들의 유일한 '민중생활사'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와 가치를 지닌 책이지만, 출판사의 수익에 도움이 될 정도로 잘 팔릴 만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록으로서 소장 가치는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딱 700권만 찍었습니다. 이렇듯 저희는 '돈 안 되는 공익콘텐츠'도 책으로 냅니다. 그것이 지역언론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호에서는 좀 특별한 분을 만났습니다. 2013년 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경남도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정가에서 떠난 김해연 전 의원입니다.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경남의 각종 현안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최근 한국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지진일 겁니다. 추석 연휴에도 지진이 가장 큰 화제였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핵발전소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UN본부 환경 분야 연구원에서 탈핵 운동가로 변신한 장다울 그린피스 선임 캠페이너를 정성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확고한 핵 발전 옹호론자였다고 합니다. 핵 발전에 대한 그의 균형감 있는 진단과 대안은 경청해볼 만 합니다.
50대 노동자 박보근의 거제 섬 이야기는 이번에도 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에피소드로 가득합니다. 그가 지세포 거리의 옛날식 다방에 앉아 떠올리는 회고담이 구수합니다.
외워서 기억하는 지식보다 스스로 깨달아서 얻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번호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삶의 지혜를 구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편집책임 김주완 드림
'지역에서 본 세상 > 지역에서 출판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명서 "책 읽는 대통령이 보고 싶다" (0) | 2017.04.07 |
---|---|
혼돈의 시대에 민중소설 수호전을 다시 읽다 (2) | 2016.11.23 |
지역신문은 뉴스기업이 아니라 콘텐츠기업이다 (0) | 2016.09.05 |
민중생활사 남강오백리 물길여행을 펴낸 의미 (0) | 2016.08.30 |
여러분은 책과 신문을 왜 읽으시나요? (2) | 2016.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