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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이 5월 26일치 1면에 '사천·삼천포 통합 앙금'이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부제는 '도심 현수막 등에 적힌 사천 글귀 훼손 잇따라'와 '시의회·상공회의소·시민단체 지역 갈등도 여전'으로 돼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전용 주차장 무료'를 알리는 펼침막에서 사천시장을 삼천포시장으로 바꿔놓은 사진을 함께 넣었습니다. 인터넷 신문에는 이보다 큰 사진이 들어 있는데, 두 사진을 견줘보면 인터넷신문 사진을 잘라내어 종이신문 사진으로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기사에는 "'사천시장'을 삼천포시장'으로 바꿔놓거나 '삼천포 사랑하세요 잊지 마라 삼천포' 등의 글귀를 관공서의 건물벽과 담장, 표지판, 헌옷 수거함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적어놓기도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경남신문 5월 26일치 1면.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PDF 지면.
그런데 문제는 이런 표현이 제가 저희 경남도민일보의 김주완 편집국장과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 글 '이런 삼천포 사랑은 정말 싫다'(http://2kim.idomin.com/1930)에 들어 있다는 데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이렇게 돼 있습니다. "'사천시장'을 '삼천포시장'으로 바꿔놓기도 했고 '삼천포 사랑하세요 잊지 마라 삼천포'라 적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대로 아무데나 이래 놓았습니다. 삼천포항 근처에도 있었고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도 있었습니다."
어째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가 글을 올린 시점이 24일 오후 4시 49분이고 경남신문에서 문제 기사가 인쇄돼 나온 날이 26일임을 감안하면 더욱 이상합니다. 석간이니까 어제 25일 기사를 썼을 것입니다.
사진도, 찍은 각도가 다르지 않을 뿐더러 하늘이 파랗게 날이 맑다는 사실이나 내리쬐는 햇살이 펼침막에 새겨넣은 그늘 따위도 같아 보입니다. 심지어 오른쪽 아래 반사된 햇빛도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남신문이 제가 찍은 사진을 그대로 갖다 썼다고 봅니다.
제가 찍어서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입니다.
경남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사진입니다. 용량만 적을 뿐 나머지는 같습니다.
경남신문은 자기네가 1946년 3월 1일 창간됐고 경남에서 지령이 가장 많음을 내세우며 스스로를 '경남 대표 언론'이라 일컫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꼴을 보면 그것은 거짓부렁에 가까운 '자뻑'으로 읽힙니다.
경남신문 1면 머리에는 이렇게 '경남 대표 언론'이라 찍혀 있습니다.
경남신문은 이렇게 기사가 성립되게 하는 핵심 내용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제 블로그에서 그대로 가져갔으면서도 미리 한 마디 양해도 얻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게으름의 극치라고 할 수도 있는데, 기사를 쓴 기자가 자기 손으로 찍을 수 있는 사진인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분명 '표절'이고 '도용'인데, 이 글 읽으시는 여러 분들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표절은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 남의 작품 일부를 몰래 따다 씀이라 하고요, 도용은 남의 물건이나 이름을 몰래 씀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또 경남신문의 이런 짓거리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범죄 행위라고 여겨지는데요, 여러 분들 보시기에는 어떤지 한 번 더 여쭙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맞겠는지도 함께 여쭙습니다. 슬픕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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