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로컬스토리 성공하면 지역신문은 뭘하나

기록하는 사람 2009. 12. 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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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지역정보 서비스가 생겼다. (주)케이티가 오픈한 로컬스토리가 그것이다. 사실 그동안 많은 비즈포털이 있었지만, 제대로 성공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로컬스토리는 케이티라는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전화번호 정보를 활용, 전국의 거의 모든 가게를 빠짐없이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고, 다양한 사용자 참여로 콘텐츠를 보완·완성해나가는 위키피디아 방식이어서 이전의 비즈포털과는 구별된다.

게다가 트위터와 연동되는 소셜네트워크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즉 내가 로컬스토리에 리뷰나 이야기 한마디를 올리면 자동적으로 내 트위터에도 글이 등록되고, 해당 로컬스토리의 가게 페이지가 링크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로컬스토리로 해당 가게를 홍보하게 되는 것은 물론 그 정보를 트위터에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로컬스토리는 사용자가 접속한 지역에 따라 해당 지역정보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물론 수동으로도 지역설정을 할 수 있다.


나는
위드블로그를 통해 이 서비스를 처음 접한 후 기능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리뷰이벤트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로컬스토리의 서비스를 살펴보면서 지역신문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위기감과 아울러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이런 지역정보 서비스는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신문이 먼저 구축했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올해 초 이런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포털 구축 지원사업'에 신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문화관광부의 지시로 그 사업 자체가 취소됨으로써 또다시 미뤄진 일이었다.


충청투데이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맛다 사이트. 로컬스토리가 안착하면 이런 지역맛집포털은 설 땅이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미련은 계속 갖고 있었고, 충청투데이가 자체적으로 구축해 서비스 중인 
맛집정보포털 맛다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시점에 대기업 케이티가  로컬스토리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치고 나온 것이다.

로컬스토리는 특히 사용자가 접속한 지역을 파악하여 자동적으로 해당지역 정보가 나타나게 한다는 점에서 충청투데이의 맛다와 같은 해당 지역기반의 사이트를 무력화시켜버릴 수 있는 잇점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정보에 강점을 갖고 뭔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팔아먹어야 할 지역신문으로선 또하나의 자산을 대기업에 빼앗겨버린 셈이다.

그러나 이걸 막을 방도는 없다. 대기업에서 도저히 손댈 수 없는 또다른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수밖에….

로컬스토리의 사용자가 올릴 수 있는 리뷰는 500자 이내로 한정된다. 또한 해당 가게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를 트랙백으로 링크할 수 있는 기능도 없다.


그런데
로컬스토리의 기능 중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었다. 해당 맛집이나 가게 페이지에 블로그 리뷰를 트랙백으로 엮을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포털의 영화 페이지나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책 리뷰에도 오래 전부터 이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알라딘에서 해당 책 페이지에 블로그 리뷰를 이렇게 트랙백으로 걸 수 있다.

다음의 영화 페이지에서도 이처럼 그 영화에 대한 블로그들의 리뷰가 트랙백으로 링크된다.


이 기능이 없다보니 로컬스토리의 맛집이나 가게 리뷰는 500자에 한정된다. 좀 더 자세하고 깊이있는 블로그 리뷰를 링크하려면 500자 리뷰에다 주소를 적어주는 방법밖에 없지만, 그럴 경우 주소를 드래그 복사하여 주소창에 붙여넣어야 하므로 불편하다.

자기 페이지에서 리뷰를 권장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기능을 넣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 그건 단견이다. 트위터와 연동기능까지 있는 사이트가 블로그 리뷰 트랙백 기능을 일부러 뺀 것은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다.

어쨌든 로컬스토리가 예전에 명멸해갔던 수많은 비즈포털과 달리 한국의 새로운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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