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일주일 넘게 출장을 떠나는 바람에 집에서 혼자 밥을 해먹어야 할 때가 있었다. 우리 신문 '동네 사람' 코너에도 소개된 바 있는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채소 파는 할머니로부터 상추 한묶음을 샀다.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식품관에서 파는 것과는 다른 재래종 상추였다. 넓이나 크기, 색깔도 일정하지 않았고, 너무 작아서 여러장을 겹쳐야 밥을 싸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다. 가격은 물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쌌다. 잘 씻어서 큰 양푼에 담아보니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된장과 고추장을 섞어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파를 넣어 쌈장을 만들었다. 상품 질·가격경쟁력 충분한 우리 전통시장 할머니가 해운동 집 뒷산 텃밭에서 직접 길렀다는 상추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백화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