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제작진이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군요. 당연한 귀결입니다. 하지만 1심 법원의 무죄판결에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것은, 그동안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PD수첩 제작진이 겪었을 심신의 고통과 빼앗긴 시간·열정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검찰이 즉각 항소하기로 했으므로, 앞으로도 그런 무의미한 고생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가슴이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제가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저 역시 제가 보도한 기사로 인해 공직자로부터 피소당한 후 고생 끝에 승소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PD수첩 사건은 형사사건으로 진행되었지만, 저는 2002년 8월 언론중재위원회나 형사적 판단을 받는 절차도 없이 곧바로 무려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명예훼손 소송의 피고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