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환경은 잘 지키는지 모르지만, 우리말은 그다지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소벌'이라는 훌륭한 이름을 팽개쳐 버리고 '우포(牛浦)'(바로 그 이름난 창녕의 우포 말입니다.)라는 탁상 행정 용어를 골라잡은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우리말의 특성을 잘 몰라서 그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대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속 가능(한)'이라는 낱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은 곧잘 '개발' 또는 '발전'을 뒤에 달고 다니는데요, 이러면 우리말에서는 "개발 또는 발전이 지속 가능하다."고 읽히기 십상입니다. 실은 '자연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말인데(엄밀하게 따지면 '가능(한)'도 문제가 있습니다.), 주어인 '자연이'가 생략되는 바람에 일어나는 착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