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지역번호가 찍힌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해김씨 종친회'라는데, 나이 지긋한 분의 목소리였습니다. 제 성(姓)이 김해 김가이며 제가 신문사 부장이라는 것도 알고 있더군요. '종친회 사업으로 책을 발간했는데, 안내문을 보내드릴테니 잘 좀 검토해달라'는 겁니다. 책이 아니라 안내문을 보낸다니 별 부담없이 '알겠다'고 하고 끊었죠. 그로부터 한 이틀 후 택배로 책상자가 왔습니다. 내용물을 보니 비디오테잎 두 개와 하드케이스의 책 한 권이 들어있더군요. 보내 주겠다는 안내문도 함께 있었습니다. '김해김씨약사편찬위원회'라는 명의로 돼 있었는데, 본문에는 엉뚱하게도 '김씨보감편찬회'에서 발간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책에는 '한국성씨사료연구원'으로 되어 있더군요. 도대체 어느 단체의 이름이 맞는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