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서울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이수단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ㅠㅠ" 아, 이수단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다. 1998년 3월 내가 한국정신대연구소 고혜정 부소장, 서은경 연구원과 중국 동북 3성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으러 갔을 때 만났던 여덟 분의 피해자 중 한 분이다. 당시 만났던 이옥선, 지돌이 할머니 등은 우리나라로 귀국하여 나눔의 집에 계시지만, 이수단 할머니는 국적을 회복하고도 고령에다 건강상 문제로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 계시던 중 어제 별세하신 것이다. 당시 우리와 인터뷰 중 중국어로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도 함께 울었다.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울었던 게 이수단 할머니를 인터뷰할 때였던 것 같다. 당시 고혜정 한국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