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제10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냈던 김형주(31) 씨를 엊그제 만났다. 한총련은 공안검찰과 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단체다. 김형주 의장도 '이적단체의 수괴'라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찬양고무' '이적표현물 소지' '건조물 침입' 등 무시무시한 죄목과 함께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쓰고 기소됐다. 법원은 '이적단체 수괴'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고, 그는 2004년 6월 8일까지 2년 11일간 감옥살이를 했다. 나는 '이적단체의 수괴'답게 그의 머리에 붉은 뿔이 있는 지 궁금했다. 아무리 봐도 뿔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검은 뿔테 안경과 천진난만한 웃음이 순박해보이는 평범한 청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