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남부시장에 가면 61호 가게가 있습니다. 순천에서는 남부시장을 아랫장이라고도 하더군요.(북부시장은 대신 웃장이라 하고요.) 다른 가게에서도 비슷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팔지만 언제나 가장 붐비는 데는 여기였습니다. 붐비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튀김을 미리 해뒀다가 내어놓지만, 61호 가게는 주문 받은 다음에 튀김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데보다 훨씬 신선하고, 또 영양으로 따져도 썩 낫습니다. 식용 기름은, 참기름이든 들기름이든 아니면 해바라기기름이든 포도씨기름이든 공기와 접촉하면 바로 그 순간 산폐(酸廢)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렇지만 대부분 가게는 이런 데에는 무신경합니다. 다른 밥집에서도 저는 참기름 따위를 뚜껑으로 밀폐하지 않고 내놓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