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잘 나간다는 유럽 다른 나라들에서는 역사 공부를 동네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네→고장→지역→나라→세계 하는 식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우리 동네 논밭을 누가 만들었고 뒷동산 산판이 어떻게 가꾸어져 왔으며 주택과 거리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건설되었는지부터 배운다고 한다. 그런 기반을 쌓은 위에서 더 나아가 나라 또는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움직이는지를 폭넓게 알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역사는 오로지 세계적이고 전국적인 것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 입학 시험에 동네나 고장이나 지역에 대한 것들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렇다. 창원에 사는 내가 서울 경복궁의 구조와 역사를 잘 알아도 삶이 풍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