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철(68·창원시 상남동). 일반 시민들에겐 별로 알려지지 않은 분이다. 하지만 마산·창원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인하는 '운동권의 원로'이다. 지난 2005년 타계한 이선관 시인이 1942년생이었으니, 1941년생인 그를 '마창 진보세력의 최고 어른'이라고 칭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박호철 선생은 앞에 잘 나서지 않는 분이다. 그래서 대중적으로 드러난 인물이 아니다. 80년대 초부터 약 30년 가까이 지역 운동권의 든든한 후원자와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해왔지만, 그동안 맡았던 감투는 거의 없다. '전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후원회장'과 '현 노동사회교육원 고문' 정도의 직책이 거의 전부다. 그런 그였기에 인터뷰도 쉽지 않았다. 14일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