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거창군 공보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내 블로그에 있는 이 글을 좀 삭제해주실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공무원의 말투는 조심스러웠고 정중했다. 삭제해야 할 이유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보내온 메일을 읽어보니 2009년에 블로그를 통해 지적한 문제를 모두 완벽히 개선하지는 못했지만, 상당부분은 개선작업을 했고, 나머지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직접 가서 얼마나 개선이 이뤄졌는지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공보담당 공무원으로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러나 블로그의 글도 엄연한 기록이다. 지금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9년 5월의 수승대 모습이 이랬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글 자체를 삭제하는 대신 공무원이 보내온 삭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