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고제면 봉산리 삼봉산 등산로 입구에 보면 '삼봉산문화예술학교'(일명 거창귀농학교라고도 불린다)가 있다. 80년대부터 농민운동과 결합한 풍물과 굿 등 민족문화운동을 해온 한대수 선생이 운영하는 학교다. 원래는 쌍봉초등학교였는데, 1956년부터 2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학생수의 감소로 1996년 폐교된 후, 문화예술학교로 이용되고 있다. 매년 가을엔 아시아 1인연극제가 열리기도 한다. 엊그제 거기서 하루 묵을 일이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 겸 학교 안팍을 둘러보던 중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는 닭과 거위, 기러기 등을 만났다. 역시 한대수 선생이 키우는 날짐승들인데, 우리 안에 가두지 않고 제멋대로 풀어놓고 있었다. 행복한 놈들이었다. 저렇게 마음껏 놀면서 자란 닭과 거위라면 백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