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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 의미없는 것 100

KTX 무선인터넷 이용의 결정적 문제

저는 서울 출장 때 주로 KTX를 이용합니다. 고속버스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비행기보다는 훨씬 싼데다,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하면 시간도 오히려 KTX가 절약되기 때문입니다. KTX는 또한 버스에 비해 흔들리지 않아 책읽기에도 딱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못읽은 책을 출장갈 땐 꼭 챙겨갑니다. 몇 달 전부턴 KTX 안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웹으로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무료함을 달래는데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물론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이다 보니 가끔 신호가 약해졌다 강해지기도 하고, 전반적인 속도도 유선 랜에 비해선 느린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인터넷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KTX에서 노트북 컴퓨터..

마산에 '다음카페'가 생겼네요

그냥 재미있어서 올려보는 사진입니다. 얼마전 퇴근길에 발견한 다음카페입니다. 저는 다음카페가 인터넷 속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그런데, 우리 동네 골목길에도 있더군요. 이 다음 카페에선 호프도 팔고, 소주, 맥주도 마실 수 있습니다. 설마 포털 다음이 수익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술집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로고체는 영락없이 다음의 그것입니다. 무단으로 도용했다고 상표권 침해로 고발하진 않겠죠? 서민들도 좀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다음 덕택에 장사도 잘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소변금지’가 이상해요

어젯밤 마산 한 상가 변소에 들렀습니다. 마려워진 오줌을 누려고요. 조금 지저분했지만, 그런 데 일일이 신경 쓰지 않은지는 이미 오래 됐지요. 그래 으레 하던 대로 안 쪽 변기를 골라잡고 오줌을 눴습니다. 오줌을 누다 눈길이 옆으로 돌아가 보니 눈길이 꽂히는 자리에 있는 이 변기 모양이 이상했습니다. ‘사용금지’라 적혀 있고, 비닐로 씌워져 있었는데 정작 한가운데 부분은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절로 이런 물음이 튀어나왔습니다. “도대체, 누라는 말이야? 말라는 말이야?” 문제가 다 해결됐으면 덮어씌웠던 비닐을 통째로 뜯어냈을 텐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으니, 이렇게 보면 아직은 누지 말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덮어씌운 비닐 한가운데 무슨 날카로운 칼로 도려낸 부분이 정교하고 깨..

팔뚝만한 작두콩 먹어 보셨나요?

얼마 전 진주에 지인들을 만나러 갔다가 식당에서 팔뚝만큼 큰 콩을 처음으로 봤다. 굵기는 팔뚝보다 좀 가늘었지만, 길이는 정말 내 팔뚝만 했다. 징그럽게 여겨질 정도로 컸다.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누군가 작두콩이란다. 그런데 이름만 알고 이 콩의 원산지나 특징에 대해 아는 이는 없었다. 식당 종업원도 모른다고 했다. 껍질이 두꺼워 벗기기도 쉽지 않았다. 어렵게 벗겼더니 콩알도 밤톨보단 좀 작은 듯 했지만, 족히 대추만 했다. 먹어봤다. 콩알 자체의 껍질도 두꺼워 벗겨먹어야 했다. 하지만 맛은 크기에 비해 아주 부드러웠고, 담백한 맛이었다. 먹을만 했다. 하지만 이 작두콩은 나를 포함한 한 두 명이 호기심에 하나씩 먹어봤을 뿐 나머진 손을 대는 사람이 없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혹..

야쿠자는 골프도 못치고 밥도 못먹는다?

이달초 골프장 취재차 6일간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본 것들 중 인상적인 게 있었습니다. 야쿠자(폭력단) 출입금지 팻말이 거의 가는 곳마다 붙어 있더라는 겁니다. 일일이 사진으로 다 찍진 못했지만, 웬만한 식당이나 술집마다 출입구에 "당 업소는 폭력단이나 폭력단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는 내용의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붙인 이는 '점주' 명의였습니다. 이 팻말을 보면 실제 폭력단 소속일지라도 폭력단이 아닌 척 하고 들어가서 술을 먹거나, 아예 그 술집에서 술마시는 걸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골프장에도 이런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 골프장의 카운터인데, "폭력단 관계자의 출입과 플레이를 금지합니다"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붙인 이는 경찰서와 골프장폭력추방협..

프라이드 콜밴 용달차 보셨나요?

몇 일 전 택시를 타고 경남 마산 자유무역지역을 지나가던 중이었습니다. 기사님이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저게 뭐야. 프라이드가 콜밴이라니..." 그래서 앞에 가는 차를 봤더니 과연 프라이드 승용차에 노란 번호판이 붙어있었고, '개인용달'이란 글씨도 적혀 있었습니다. 차종은 프라이드 밴이었습니다. 2인승이었고, 뒷 좌석 자리가 화물칸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몇 년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밴 용도로 생산된 차량임은 분명했습니다. 최대적재량도 적혀 있었습니다. 300kg이었습니다. 택시기사님은 "실제 저걸 갖고 콜밴 영업을 하겠어요?"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개인자가용으로 쓰면서 세금을 덜내기 위해 저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택시기사님 분석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실제로 콜밴 영업을 하긴 하는걸..

거미줄 뜯어보신 경험 있나요?

어릴 때 고향 집에서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곤 했습니다. 저런 미물이 그토록 정교한 그물을 완성시켜가는 모습이 신기하고도 경이로웠습니다. 그러나 어린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잔인하게도 거미가 오랜 시간 어렵게 완성한 거미줄을 손으로 확 걷어내 버린 후 도망치는 거미를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개구리나 잠자리, 메뚜기 등을 잔혹하게 죽이기도 했고, 조금 더 큰 뒤에는 낫으로 뱀을 갈기갈기 찢어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인간은 성악설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어른들보다 작은 생명에 대해 훨씬 더 잔인한 모습을 보이는 건 요즘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추석 때 고향 집과 할아버지 산소에서 어릴 적 봤던 호랑..

추석 고향에서 본 호랑나비 2종

과거엔 이런 걸 봐도 사진으로 찍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진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서 보이는 것마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아름답게 느끼게 됩니다. 추석날 집 앞에 나갔다가 방아잎이라 부르는 배초향에 호랑나비가 날아들어 노닐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카메라를 가져와 찍기 시작했습니다. 좀 있으니 한 놈이 더 나타나서 아예 쌍으로 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검은 날개를 가진 큰 나비도 한 마리 날아들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호랑나비과의 제비나비 같은데요. 모자라는 실력으로 열심히 찍어봤습니다.

조리 과정 보여주는 신기한 일본 자판기

아직 일본에 있습니다. 어제 토치기현 오타와라시에 다녀오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SA : Service Area)에서 신기한 걸 봤습니다. '세계 처음'이라는 광고카피를 붙여놓고 있는 커피자판기였는데요. 재미있는 건 자판기 내부에서 커피를 조리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겁니다. 또한 그냥 가루커피를 물에 섞어주는 그런 인스턴트커피가 아니라, 동전을 넣고 원하는 메뉴를 클릭하면 자판기가 원두를 갈아서 만들어주는데, 그 과정이 영상으로 나옵니다. 또 조리가 다된 원두커피를 컵에 담는 과정과 뚜껑을 씌우는 과정도 역시 영상으로 보이고, 컵이 내부에서 이동하여 바깥으로 나가는 모습까지 중계됩니다. 가격은 좀 비쌌지만(150엔~250엔), 커피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일본에선 한 때 인스턴트 커피자판기의 위..

한홍구가 인용해 줘서 기쁘다

8월 26일 김주완 선배가 불렀습니다. ‘ 정기 구독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저는 올 여름 호까지 받아 보다가 더 이상 않고 으로 옮겼습니다. 어디선가 실천문학 김영현 대표가, “지금 문학 판이 이렇게(지리멸렬, 패거리화) 된 데에는 ‘창비’ 책임이 크다.” 한 말을 읽고, 울리는 바가 있어서 그리 바꿨습니다. 어쨌거나 김주완 선배는 창비 가을호를 꺼내보이면서 “여기 당신 이름이 있다.”, 했습니다. 대학교수 한홍구가 쓴 글이었습니다. 가을호 특집 ‘이명박 정부, 이대로 5년을 갈 것인가’의 처음에 나오는 머리글 ‘현대 한국의 저항운동과 촛불’이었습니다. 제가 전에 쓴 글(광우병 국면에서 운동권이 남길 성과는? http://100in.tistory.com/220)과 같은 취지를 본인 생각으로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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