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지금 봉하마을에선 조중동에 분노 폭발

기록하는 사람 2009. 5. 23. 20:38
반응형

오후 8시 30분 현재, 분노한 조문객들이 마을회관 앞 천막에 마련된 기자석으로 몰려가 기자들의 신분 확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중동 기자는 가라'는 고함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있기만 합니다. 조문객들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신분증을 보여주는 기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흥분한 조문객들은 천막을 무너뜨릴 듯이 흔들기도 합니다.

앉아있는 기자들의 노트북과 카메라를 보니 조선일보나 동아, 중앙의 제호를 붙이고 있는 건 없습니다. 그들 속에 조중동 기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조중동의 제호를 드러내놓고 취재하는 기자는 없습니다. 과연 취재기자가 오지 않은 걸까요? 아니면 숨어서 취재중인 걸까요?


조문객들의 흥분이 커지자 운영요원인듯한 분이 나와 기자들에게 일일이 소속사를 물었습니다. 기자들은 말없이 노트북에 붙어있는 제호를 가리키거나 나지막히 소속사를 밝혔습니다.

운영요원이 "적어도 여기 있는 기자들 중에 조중동 기자는 없습니다"라고 외쳤지만, 조문객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습니다. "모든 신문, 방송이 다 똑같아, 경향신문도 마찬가지야"라는 말도 나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가 와서 신분을 물어보길래 '블로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