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평창, 30년만의 전세대 공동체험 기회

김훤주 2018. 2. 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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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코 앞에 다가왔다. 2월 9일부터 25일까지다. 3월에는 같은 지역에서 장애인동계올림픽도 열린다.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대회가 열렸다. 30년 전 일이다. 전두환 정권이 유치했고 노태우 정권이 진행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다. 광주학살을 저지른 피묻은 손을 올림픽으로 가리고 씻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울올림픽이 시작되자 반대 목소리가 묻히고 말았다. 반대하던 사람들조차 올림픽과 그 열기에 빠져들었다. 국가주의니 전체주의니 하는 비판은 들어설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올림픽 개최가 주체국에게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서울올림픽은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대한민국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좀더 자랑스럽게 여기고 좀더 당당해지는 계기도 되었다.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진행이 알차고 매끄러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우리나라가 세계 4위 성적을 내면서 크게 약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경남도민일보 사진. 2월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앞둔 여자아이스하키 코리아 단일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는 어떨까? 지금 예상을 보면 한국 선수들은 선전을 하게 되어 있다. 기본은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북한이 더해졌다. 덕분에 고대 그리스 올림픽 전통처럼 짧으나마 분쟁이 멈춰지고 평화가 머물게 되었다. 이 두 가지는 이번에 평창올림픽이 갖출 수 있는 최대 흥행 요소라고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10대가 지금은 40대다. 40대 이상들은 올림픽이 개최국 국민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지 몸소 느낀 세대다.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30대 이하는 이런 체험과 느낌을 공유할 수 없었다.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30대 이하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이유가 여기에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다. 스포츠에서 감흥을 느끼는 정도와 방법 등은 세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서울올림픽을 겪은 세대와 겪지 않은 세대가 평창올림픽을 공동 경험하는 것이 작은 일은 아니다. 

우리 사회 같은 구성원으로서 작든 크든 공통분모가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30년만에 누리는 공동체험의 기회다.

김훤주

※ 경남도민일보 2월 2일자 11면 '오거리'에 실은 내용에 글을 몇 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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