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뉴스펀딩’이라는 걸 실험하고 있다. 포털 다음에서 서비스 중인 기획취재 후원 프로젝트다. 내가 하는 프로젝트는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데, 당초 목표액 300만 원을 넘어 6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다. 또 조회수는 알 수 없지만 공감 1만 4000개, 공유 2900개 등 수치를 보면 꽤 많은 사람이 읽었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기사 하단에도 ‘원고료 주기’ 버튼이 있고, 티스토리 블로그에 ‘밀어주기’라는 후원 기능이 있지만, 둘 다 실험해본 결과 그 효과에 비하면 뉴스펀딩의 성과는 고무적이다.


물론 한계도 있다. 만일 이 프로젝트를 대형 포털이 아닌 기존 미디어에서 하더라도 이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 그건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다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널리스트로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다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다음의 입장에선 게이트키핑과 데스킹 과정이 따로 없다보니 오보나 왜곡에 대한 위험요소도 있고,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플랫폼을 무제한 열어주긴 부담스러울 것이다. 또한 그간 포털이 보여온 행태를 보면 이 서비스 또한 언제 접을지 모른다.


2015년 2월 17일 다음 뉴스펀딩.


그럼에도 내가 뉴스펀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당연시되어 있는 웹 생태계에서 좋은 콘텐츠를 후원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다음이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단돈 1000원이라도 뉴스펀딩에 후원해본 경험자라면 그는 또 다른 콘텐츠에도 후원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면 어느 순간 다음이 뉴스펀딩 서비스를 접더라도 다른 플랫폼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생긴다.


또한 뉴스펀딩은 실력 있고 양심적이며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브랜드 저널리스트를 키우는 데에도 한 몫하고 있다. 소속된 매체의 영향력에만 기대어 정작 기자 개인의 존재감은 없는 한국언론의 현실에서 브랜드 저널리스트의 출현은 저널리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울의 메이저 언론사 소속 기자들보다는 지역신문이나 인터넷신문 기자, 프리랜서는 물론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이는 또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의 말대로 뉴스콘텐츠의 다양화에도 기여한다.


이미 뉴스펀딩에는 주진우 같은 스타기자나 김제동, 차범근 등 유명인사 외에도 오마이뉴스 박상규·박준영 기자, 뉴스타파 황일송·오대양 기자,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 인터뷰 작가 지승호, 수의사 김선아, 사진가 임종진 등 다양한 분야의 저널리스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 제작비 모금을 위해 한겨레21일 송호진 기자와 조정래 영화감독이 시작한 프로젝트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는 무려 2억 5000만 원이 모였다. 이처럼 독립영화 제작자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지역신문 기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아마도 내가 유일하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아직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작년 9월 30일 오픈),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일 것이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의뢰하기’라는 메뉴가 있으니 거기에 프로젝트 제안을 하면 된다. 사실 지역신문은 다음이나 네이버 등에 검색제휴만 되어 있을뿐이어서 지역이슈를 전국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뉴스펀딩을 활용하면 쉽게 지역의 이슈를 전국화할 수 있고, 좋은 인물을 전국에 알릴 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게다가 후원금이 들어오면 취재비로 활용해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회사의 재정에 보탬이 될 수도 있으니 지역신문 기자들의 적극 활용을 바란다.


앞서 다음이 이 서비스를 언제 접을지 모른다고 했지만, 당장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다음 모바일앱과 웹으로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카카오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하니 그렇게 된다면 콘텐츠 유통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이다.


※미디어오늘 2월 11일자 '바심마당'에 실렸던 칼럼입니다. 약간 가필했습니다. 원문주소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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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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