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2일 낮에 광려천으로 나가 산책로를 훑어봤습니다. 5월 21일치 경남도민일보에 처음 보도됐고, 이튿날 22일치에서 창원시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내달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내달은 6월입니다.

 

군데군데 하얗게 땜질이 돼 있었습니다. 물론 땜질이 되지 않은 데도 많았습니다. 잇달아서 땜질이 돼 있는 곳은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간일 테고요, 꽤 긴 거리에 이르도록 땜질된 데가 없는 구간은 잘못·하자가 없거나 아직 보수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데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보수가 시작되지 않은 구간은 그냥 두고 보수를 하고 있는 구간으로 보이는 데에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지금 하는 공사는 보수가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하지 않음만 못한 땜질일 뿐이었습니다.

 

 

실리콘 모래(Silicon Sand)를 개어서 바르는 이상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줄곧 이어서 땜질을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는 ‘부실 확장 공사’였습니다. 물론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고 하면 그만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음매를 따라 금이 나 있습니다. 금 가운데는 들고일어난 녀석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멍처럼 깨어진 부분도 그냥 지나쳐져 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 보수의 손길이 피해갔습니다.

 

이런 보수를 한다면, 제가 생각할 때에는, 얼마 안 가 들고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미리 떼어나고 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 이미 잔금이 가서 부서져 있는 부분 또한 깔끔하게 치운 다음 해야 합니다.

 

땜질한 아래쪽 붉은 부위에 잔금이 많이 나 있습니다.

여기 땜질한 왼쪽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행은 그렇게 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땜질한 사이사이에 그렇게 얼마 안 가 들고일어날 데가 그대로 팽개쳐져 있었고요, 잔금이 나가 있는 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데는, 바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말씀드린 그런 땜질이 돼 있는데, 제가 손으로 건드렸더니 서슴없이 들고 일어나 버리는 그런 데도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사진 다섯 장이 다 같은 자리랍니다.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보수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음에 또 보수(또는 보수라는 이름으로 해대는 땜질)를 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집어넣었던 실리콘 같은 재료를 없애지 않고 땜질한 부분입니다. 위쪽 지저분한 것은 제가 발로 밀어 떼어낸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수한답시고 땜질을 하면 나중에 끊임없이 보수(=땜질)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곧 이어 장마철이 다가오고 비가 오면 제대로 땜질조차 할 수 없을 테니까 지금은 이런 공사를 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 장마를 이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겪은 다음 부실한 부분들이 분명하게 드러났을 때 종합적으로 공사를 하면 좋지 않을까…….

 

보시는대로 부실은 가장자리 또는 이음매 부위에서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가장자리와 이음매 부위를 금이 나 있는데도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손을 댔더니 이렇게 바스라졌습니다. 가로로 금이 간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둔치에 난 길들은 비가 많이 오면 넘쳐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 길은 홍수와 그 홍수랑 뒤섞여 흐르게 마련인 자갈과 모래와 돌과 바위가 주는 충격도 견딜 정도로 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니 그런 자연의 검증을 받은 다음에 전면 보수를 하면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통째로 하자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지금 하고 있는 보수 공사는 보수라기보다 그냥 앞뒤 가리지 않고 하는 땜질일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그로 말미암아 앞으로 계속해 보수 또는 땜질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임도 더없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족(蛇足) 하나. 광려천변에 이런 표지판이 있는데, 뜬금없이 죽동천(가운데 타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나옵니다. 죽동천은 창원 대산면에 있다고 저는 아는데, 언제 여기로 이사왔는지 모르겠네요. ^^

앞에 쓴 글에서 변소조차 하나 없다고 했더니 이런 안내판을 두 군데 세웠더군요. 이런 대목은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김훤주

 

관련 글

창원 광려천 산책로가 부실이 아니라고?(http://2kim.idomin.com/2393)
광려천 환경정비가 부실인 또다른 까닭(http://2kim.idomin.com/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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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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