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8일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벌입시다'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김두관 힘 실어주기 첫 광고. 12월 28일치에 실린 마지막 광고.
11월 15일 이명박 정부가 경남도로부터 낙동강 사업 대행권을 회수한 데 대해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는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지지·응원하기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광고를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엄청나게 호응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낙동강 사업권 회수와 경남도의 대응이 전국적인 관심이 됐던 덕분도 있었고 해서 성금이 첫날부터 많이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경남도민일보 19면 자유로운 광고를 통해 11월 22일부터 광고를 실었습니다. 한 번 싣는 데 10만원씩으로 정하고 돈이 들어온 만큼 계속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12월 2일부터는 전날까지 써왔던 문패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정부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는 부당합니다'로 바꿀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11월 30일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두고 명백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공직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얘기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름을 빼고 하면 되겠다고 충고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참에 한 번 정말 선거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따져보고 또 더 큰 쟁점 현안으로 키우기 위해 선거관리위 지적과 충고를 무시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저만이 아니라 경남도민일보가 함께 걸린 일이기에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처음에 여러분들께 성금을 보내주십사 제안을 했을 때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내세웠기 때문에, 도중에 이렇게 문패를 '정부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는 부당합니다'로 바꾸는 일이 마음에 걸렸고 또 '부당하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에 비춰 이런 정도라면 참을만했고, 나중에 또 성금과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 많으신 분들에게 공개적으로 양해 말씀을 올리면 좀 이해를 받을 수 있겠거니 여기고 그냥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김두관 힘실어주기 캠페인 광고와 정부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는 부당합니다 광고를 모두 합해 스물여섯 차례 광고가 나갔습니다.
또 다른 광고도 쏟아졌습니다. 김두관 도지사와 경남도의 정책을 지지하는 광고를 블로거와 아고리안들이 잇달아 해 주신 것입니다.
물론 이를 반대하는 광고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랍니다'가 그것이었습니다.
애독자 노치환님은 이 광고에서 "광고라는 형식을 빌어 일간신문 지면에 사회적으로 민감한 글들을 부차별적으로 매일 올리는 것이 과연 우리 지역 유력 일간지로서 마땅한 자세인지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 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런 노치환님 같은 분의 견해도 존중합니다. 이런 분의 견해도 경남도민일보 기사나 광고를 통해 나갈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희 '자유로운 광고'는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말씀 올립니다. 농협 통장과 오마이뉴스 좋은 블로그 원고료 주기로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 성함을 여기 함께 올립니다.
개별 금액은 적지 않고요, 그 까닭도 다들 아시겠지 싶어서 마찬가지 적지 않겠습니다.
모두 164분에 전체 금액은 263만5000원입니다. 오지출은요, 마이뉴스 수수료 10만5000원 빼고 250만원은 경남도민일보 자유로운 광고 비용으로 나갔으며 3만원은 지출 대기 상태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대로, 처음 성금을 모을 때 내걸었던 문패 '김두관 힘 실어주기 캠페인'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했던 데 대해서는, 선관위 위법 지적과 조사가 있었기는 했지만, 정말 사과 말씀 올립니다.
11월 2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진행된 '힘 실어주기'와 '부당합니다' 광고를 사진으로 찍어 올립니다. 나중에 역사를 정리하는 데 필요한 기록이 되리라 여기면서 말씀입니다.
올려놓고 보니 한 달 남짓 동안 이명박 정부와 낙동강과 사업권 회수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날마다 광고 문구를 정해야 할 때는 좀 힘이 들었습니다만. ^^
이번 캠페인에 대한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과 관련한 자세한 얘기와 제 생각은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 말씀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한편으로 보고가 늦어서 미안합니다. 여러 모로 바빴다는 핑계를 달아봅니다. Orz...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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