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언론

제보주시면 편집국장이 저녁 사겠습니다

기록하는 사람 2010. 10. 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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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5일) 경남도민일보 1면을 마창진 통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옛 마산시청(현 마산합포구청) 인근 식당과 가게 상인들의 이야기로만 구성해봤습니다.

종합일간지가 1면을 통째로 할애해 하나의 주제로 구성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여기엔 약간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7·8일 이틀간 경남도민일보가 창원시 통합 100일을 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바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 시민들은 통합창원시의 미래에 대해 높은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통합창원시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기대한다'(14.9%), '기대한다'(49.9%)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다. '기대하지 않는다'(7.5%)거나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1.6%)는 응답은 소수였죠.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비록 소수이긴 했지만, 우리는 여론조사 후, 통합으로 인해 가장 힘들어진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무릇 행정행위라는 게 모든 시민에게 다 좋으면 좋겠지만, 의도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취재해본 결과가 25일자 1면 기사들이었습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통합으로 덕 본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또 별 변화가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약한 자의 힘'을 표방하는 경남도민일보로서는 통합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사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보도를 보고 사정을 알게 되었다"는 독자들도 있었지만, "통합하면 그렇게 될 줄 몰랐느냐", "자기가 피해볼 줄도 모르고 ○○○당을 지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라는 비아냥섞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어려워진 그 분들을 위해 당장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함께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들의 어려움을 보듬을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볼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께 제안 또는 부탁드립니다. 미처 저희들의 생각이나 취재력이 미치지 못해 드러나지 못한 또다른 '통합의 피해자들'은 누구일까요? 옛 마산시청 주변 상인들 말고도 통합으로 힘들어진 곳은 또 어느 지역일까요? 아래 댓글로 제보 주시면 됩니다. (공개댓글도 좋고 비공개댓글도 좋습니다.)

알려주시면 취재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분께는 편집국장 김주완이 저녁과 소주를 한 잔 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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