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명의도용방지서비스

만우절 하면 거짓말이 떠오릅니다. 제가 겪은 거짓말 가운데 가장 생생한 기억인데 아마 어머니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만우절에 겪은 일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저만 이런 일을 겪지는 않았을 텝니다만.

어린 시절 ‘국민’학교 다닐 때 저희들은 창녕 옥만동 집에서 말흘리 창녕국민학교까지 걸어서 다녔습니다. 2킬로미터 남짓 되는 거리였는데 동네 형들이랑 동기들이랑 동생들이랑 무리지어 가면 때로는 1시간 가량 걸리기도 했습니다.

등굣길은 보통 예닐곱이 한데 몰려 다녔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논밭이 이어지는 시골길은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장난을 치고 길 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이것저것들을 건드리면서 가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지 싶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깨웠습니다. 날이 샌 지 오래 됐으니 빨리 학교 가라고 어머니 성화가 심했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바로 가라고 그러셨습니다. 저는 서둘러 가방을 둘러메고 길을 나섰습니다. 어머니 입에 물린 한 조각 웃음을 의심해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등교 시간에서 아주 늦어 버렸으니 같이 가는 일행이 있을 리도 없었습니다. 혼자 서둘러 가는 길에서 학교 가는 학생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의 타는 속과는 반대로, 사람들 표정도 아주 느긋해 보였습니다. 어쨌든 모든 것이 보통보다 조금씩 느릿느릿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섰습니다. 조용했습니다. 버릇처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1학년 2반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지각한 잘못이 있으니까, 아무 생각도 못하고 뒷구석에 있는 제 자리로 가 앉았습니다. 그 때도 저는 키가 큰 편이었으니까요.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는 사람도 없었고 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오줌까지 마려워졌습니다. 행여나 싶어 교무실로 가 봤겠지요.

일직 서시던 선생님께서 “뭐 하고 있노? 빨리 집에 가거라!” 하셨습니다. 그제야 아침이 아닌 저녁 무렵인줄 알았습니다. 아마 조금 서러워졌지 싶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는 제게 거짓말을 했다는 조차도 까맣게 잊으신 채로 돼지우리에 가 계셨습니다.

그날 저는 학교 갔다 와서 엄마한테 안겨 낮잠을 자는 바람에 어머니 거짓말에 걸린 셈이었습니다. 제가 그 일로 어머니한테 성질을 부리거나 한 기억은 없습니다. 제가 해코지를 당한 일도 전혀 없었으니까요. 나중에 어머니는 그냥 웃기만 하셨지 싶습니다.

지금은 학교 가는 길 풍경이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처럼 어색하고 낯설었다는 기억만 뚜렷이 남았을 뿐입니다. 제가 돌아왔을 때 돼지우리에 있던 어머니의, ‘니 뭐 하다 왔노?’ 하는 듯한 생뚱맞은 표정도, 기억에 새겨져 있습니다.

어머니는 스물두 해 전 제가 대학 4학년 복학한 해 5월 돌아가셨습니다. 자식들 임종도 못하게, 환갑을 한 해 앞두고 우물가에서 빨래하시다 갑작스레 행차하신 저승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3남2녀 자식 가운데 막내인 저를 무척 아끼셨습니다.

서른여섯 살 차이가 나서 같은 토끼띠인 어머니에게 저는 중학교 졸업 때까지 젖가슴을 만지게 해 달라고 졸랐습니다. 어머니는 일찍부터 막내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 보시지는 못했지만, 당시로서도 이른 편이었는데, 스물여섯 살 되던 해 5월에 지금 제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김훤주

어머니(양장본) 상세보기
막심 고리끼 지음 | 열린책들 펴냄
노동계급의 자서전으로 평가받는 세계적 대문호의 장편. 러시아대혁명 중 발생한 실제 사건을 기초로, 볼셰비끼 노동자 뾰도르 잘로모프와 그의 어머니 안나 끼릴로브나 잘로모바를 주인공으로, 전제정치를 타파하고 인민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역정을 그렸다.
Posted by 김훤주


트랙백 주소 :: http://2kim.idomin.com/trackback/100

  1. Subject: 만우절....이젠 재밌지 않다.

    Tracked from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 장산곶매 2008/04/02 03:45  삭제

    5살인 딸아이가 저녁에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아빠..오늘은 거짓말 하는 날이래~' 하는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정말 어릴때는 세뱃돈도 안받는 추석보다 만우절이 더 ...

  2. Subject: 만우절에도 품격이 있다

    Tracked from 도아의 세상사는 이야기 2008/04/03 12:16  삭제

    거짓말에도 유쾌한 거짓말과 그렇지 못한 거짓말이 있다. 만우절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즐거워할 거짓말을 하자. 위자드 닷컴처럼. [그림출처 ] 어제도 술을 한잔 마셨다. 그리고 조금 일찍 일어났다. 올블로그 에 가보니 다음의 만우절 이벤트에 관한 글 이 여기 저기 올라와 있었다. 아마 다음 블로그를 대상으로 만우절 이벤트를 진행한 모양이었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려있다는 다음의 만우절 이벤트. 무엇하러 거짓하는 날을 만든 것일까?[그림출처 ] 여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제트 2008/04/01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얘기만으로도 왠지 따뜻해지는 얘기네요.. 환갑도 못 채우시고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니

    당시에 가슴이 많이 아프셨겠네요..

    • BlogIcon 김훤주 2008/04/02 0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그랬습니다. 어머니 산소에 모시고 삼우제 치를 때까지 밥을 한 끼도 못 먹었습니다. 그냥 눈물만 쏟아졌지요.

  2. 정달교 2008/04/01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고향 사람이네요~! **^^**
    저는 회사를 하루에 두번 출근을 해 보았습니다. ㅋㅋㅋ

    • BlogIcon 김훤주 2008/04/02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새벽에 올리신 댓글 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글로 한 번 써 보시죠. 직장에 하루 두 번 가다니, 저는 생각도 못해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창녕을 무척 사랑합니다.

  3. 바보천사 2008/04/0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락~ 눈물이 나네요.
    엄마......
    보고싶은 울 엄마.....


    저도 어렸을적에 엄마한테 그렇게 속았는데~
    울면서 학교 가다가 아빠가 말해줘서 장난이었다는걸 알았는데...헤헤헤

    • BlogIcon 김훤주 2008/05/25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마는 아마 어머니 당신이 바깥에서 뼈빠지게 일하는 줄도 모르고 자식이 방에서 낮잠이나 자니까 은근히 얄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틀림없이, 잘 때는 엄마 팔을 베고 있었는데 깨어나 보면 엄마는 간 곳이 없었거든요, 대부분.

  4. BlogIcon *저녁노을* 2008/04/01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가 그리워지네요.
    노을이두...ㅎㅎ

    감사히 읽고 갑니다.

    • BlogIcon 김훤주 2008/04/02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그냥 아침에 문득 생각나서 써 본 글인데, 잘 읽으셨다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요.

  5. 나도... 2008/04/01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녕사람~~ㅋㅋㅋㅋ 디게 반갑네요~~~^^ㅋㅋㅋㅋ

  6. 덩쓰 2008/04/01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어머니도 같은 거짓말을 하셨드랬죠. 전 일요일날 저녁때 속았습니다. 월요일 아침해가 떴으니 빨리 학교가라고.. ^_^

    어쩌면, 모든 어머니들이 한번씩은 해봤거나, 해보고 싶은 장난인지도 모르겠네요.

  7. 왜일까요 2008/04/01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담하게 쓰셨는데 눈물이 나네요

  8. BlogIcon 아이다운 2008/04/01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학교 ^^ 옛날 만우절에 옆반과 바꿔서 선생님을 속이고 수업을 받은 기억이 있네요. 이글을 읽으니 새삼 그때 추억이 떠오릅니다 . 마음이 따땃해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

  9. 로즈마리 2008/04/01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사연인데.. 엄마생각에 그리움이 몰려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10. 팽이 2008/04/01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눈물났어요.
    어머니를 그리워하시는 맘이 읽혀져서 그런가봐요.

  11. 구르는돌 2008/04/02 0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머니께 속을뻔 한 적이 있었답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엄마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젖만지게 해달라고 떼 쓰다가 결국은 할머니 젖 만지면서 잠들었는데.........
    저도 토끼띠입니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기일이 돌아오네요. 올해는 꼭 엄마 산소에 가봐야 하는데......

    • BlogIcon 김훤주 2008/04/03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엄마 산소에 죄스런 마음 때문에 제대로 가지 못한다고 답글 달고 나니 바로 엄마 산소 가 봐야지 하는 댓글이 올라왔네요.
      저도 올해는 힘내어서 꼭 우리 엄마 산소 가겠습니다!!!

  12. 쓸쓸... 2008/04/02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돼지우리 치우다 생뚱맞은 표정으로 '니 뭐허노?'하신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는 기자님...
    어머니는 알고 그러신 걸까요?

    저두 막내... 엄마 찌찌......

  13. BlogIcon 이리나 2008/04/04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 대단하시군요 ㅠㅠ 전 아직까진 어머님께 만우절 거짓말로 당해본 적은없는 것같습니다.

명의도용방지서비스
☞ 내 블로그에도 배너광고를 달아보세요
야후재팬의 인기뉴스는 연예·스포츠

[시사IN]이 벌써 창간 1주년이 됐다고 한다. 창간기획으로 아마 '독립언론'을 주제로 한 좌담을 준비하고 있나본데, 나도 거기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정된 날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하지..

이런 건 스토킹 아닌가요?(2)

20일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오후 1시 6분입니다. 같은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습니다. “정연주 기소! 진퇴가 분명해야 진짜 남자. 기소될 처지면서 온갖 추태 다 부리고. 충고했는데. 이럴 줄 알았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이..

진보 활동가에게 블로그는 필수다

충북역사문화연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만순이라는 분이 있다. 충북지역 근·현대사를 연구하면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에 애쓰고 있는 분이다. 두어 달 전 박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지시..

연계정 꽃 품에서 낮잠 한 판 때리기

합천에 가면 연당이라는 크지 않은 습지가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말밤(서울 사투리로는 물밤이라 한답니다.)이 실하게 여물곤 하는 곳입니다. 연당 옆에는 전혀 정자 같지는 않고 그냥 오래 된 일반 가정집 같은데 이름이 정자 같은..

당첨자 공개않는 이상한 이벤트

기업은 소비자의 신뢰를 먹고 산다. 소비자가 기업을 믿지 못할 일이 생기면 더 이상 그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공개적으로 한 약속을 쉽게 깨버리고, 거기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커녕 거짓말까지 밥먹듯..

이런 건 스토킹 아닌가요?

17일 오후 3시 48분, 제 손전화로 문자가 왔습니다.(띄어쓰기와 마침표 찍기는 제가 임의로 했습니다.) “<언론 장악..> DJ.노무현 대통령 되니까 임기 남은 사장 물러나던데, 왜 정연주는 갖은 추태 보이나요? 독자” K..

일본 지역신문, 뉴스보다 지역정보로 승부

'한국신문엔 없는 수익모델이 일본엔 있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본의 종이신문은 한국보다는 월등하게 발행부수도 많고 매출도 높지만, 인터넷에 대한 대응은 한국보다 뒤떨어져 있었다.종이신문의 가격(장당 140엔)이 우리보다..

사천 용섬서 본 도둑게

세 해 전 8월 막내처제 막내동서 식구들과 함께 사천 비토섬 앞바다 진도(辰島)에서 2박3일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홀로 되신 장인 어른을 모시고였지요. 진도는 우리말로 용섬이라고 이르는데, 딱 한 집이 살고 있었습니다. 민박..

그러면, 보행 가능한 차도도 있다는 말?

창원에 있는 한 자동차 전용도로에 서 있는 표지판입니다. ‘보행자.차도보행금지’라 적혀 있습니다.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표지판은 정작 붙어 있지 않습니다. 여러 차례 다니다 보니 지금은 좀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이 표..

한 번 더 둘러보고픈 함양 상림

김주완 선배가 앞서 올린 함양은, 제가 어릴 적 잠깐 살았던 동네입니다. 일곱 살 때이니 모두 다 제대로 생각나지는 않지만, 밤새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 아침에 상림에 나가 놀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합니다. 우리 식구 살던 집..

서울사람 불쌍케 하는 함양 상림과 연꽃단지

가끔 저는 서울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그토록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곳에 정작 휴일이나 휴가 때 가볼만한 곳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저도 서울 사람들 따라 강원도나 경기도의 관광지(또는 휴양지)라는 곳에..

한국신문엔 없는 수익모델이 일본엔 있다

[시사IN]이 벌써 창간 1주년이 됐다고 한다. 창간기획으로 아마 '독립언론'을 주제로 한 좌담을 준비하고 있나본데, 나도 거기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정된 날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하지..

흙벽으로 지은 옛 농협창고

경남 함양에 갔다가 수동면 도북마을을 지나면서 옛 농협창고를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텅 비어 있더군요. 겉은 시멘트로 발랐지만, 시멘트벽이 떨어지면서 흙벽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었고, 천장은 목재로 되어 있었습니다. 상당히 오래..

지리산 아래에서 만난 가을(秋)

지난 13일 경남 함양에 출장 간 김에 찍어온 사진들입니다. 이렇듯 농촌은 벌써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어떻습니까? 가을 냄새가 좀 나는 것 같나요? 저녁 어슴프레한 무렵에 함양군 읍 구룡리와 마천면 구양리 사이에 걸쳐 있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학자들 게으름

저는 서울에 가서 광화문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 학자들의 게으름이 떠오릅니다.(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남들이 사소하다는 데에 오히려 더 크게 관심을 쓰는 편입니다.) 광화문에 자리 잡은 이순신 장군 동상은..

사람은 왜 새를 부러워할까?

1. 2007년 5월 20일 들판에 나갔습니다. 모내기를 앞둔 무논에는 먹이가 많기 때문에 여러 새들이 어슬렁거립니다. 때로는 한쪽 다리로만 서 있기도 합니다. 황로와 왜가리입니다. 여유롭습니다. 평화로워 보입니다. 사람들은..

'건국 60년' 정면비판한 함세웅 신부

오늘은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에서 해방된 제63주년 광복절이며, 올해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지 9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느즈막히 눈을 떴더니 동사무소에서 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오늘은 대한민국 건..

블로거 지역공동체 구축을 위하여...

블로그의 시대라고 합니다.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고 합니다. 기존의 올드미디어가 놓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한 이슈와 어젠다를 블로그가 살려낸 일들도 많습니다. 특히 2008 촛불집회에서 블로그들이 발휘한 매체파워는 기존의..

이순신 장군의 굴욕

어제 취재차 경남 함양군에 다녀왔습니다. 수동면 도북마을을 지나다 폐교 터에 외롭게 서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봤습니다. 도북초등학교 자리였습니다. 일제시대인 1936년에 개교한 역사와 전통의 이 학교는 이후 수동초등..

울 안 나귀들과 나락논 백로

지금은 좀 뜸하지만, 그래도 저는 딸이랑 함께 주말농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 주일 또는 두 주일에 한 번 정도 맨땅에 맨살을 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울러 돌보는 시금치 정구지 오이 토마토 고추 열무 따위를 매만지..

야후재팬의 인기뉴스는 연예·스포츠

[시사IN]이 벌써 창간 1주년이 됐다고 한다. 창간기획으로 아마 '독립언론'을 주제로 한 좌담을 준비하고 있나본데, 나도 거기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정된 날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하지..

진보 활동가에게 블로그는 필수다

충북역사문화연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만순이라는 분이 있다. 충북지역 근·현대사를 연구하면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에 애쓰고 있는 분이다. 두어 달 전 박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상부의 지시..

일본 지역신문, 뉴스보다 지역정보로 승부

'한국신문엔 없는 수익모델이 일본엔 있다'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일본의 종이신문은 한국보다는 월등하게 발행부수도 많고 매출도 높지만, 인터넷에 대한 대응은 한국보다 뒤떨어져 있었다.종이신문의 가격(장당 140엔)이 우리보다..

한국신문엔 없는 수익모델이 일본엔 있다

[시사IN]이 벌써 창간 1주년이 됐다고 한다. 창간기획으로 아마 '독립언론'을 주제로 한 좌담을 준비하고 있나본데, 나도 거기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예정된 날 일본 출장이 예정돼 있어 참석할 수 없게 됐다. 하지..

연계정 꽃 품에서 낮잠 한 판 때리기

합천에 가면 연당이라는 크지 않은 습지가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말밤(서울 사투리로는 물밤이라 한답니다.)이 실하게 여물곤 하는 곳입니다. 연당 옆에는 전혀 정자 같지는 않고 그냥 오래 된 일반 가정집 같은데 이름이 정자 같은..

사천 용섬서 본 도둑게

세 해 전 8월 막내처제 막내동서 식구들과 함께 사천 비토섬 앞바다 진도(辰島)에서 2박3일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홀로 되신 장인 어른을 모시고였지요. 진도는 우리말로 용섬이라고 이르는데, 딱 한 집이 살고 있었습니다. 민박..

한 번 더 둘러보고픈 함양 상림

김주완 선배가 앞서 올린 함양은, 제가 어릴 적 잠깐 살았던 동네입니다. 일곱 살 때이니 모두 다 제대로 생각나지는 않지만, 밤새 눈이 엄청나게 내린 날 아침에 상림에 나가 놀던 기억은 아직도 뚜렷합니다. 우리 식구 살던 집..

블로그뉴스 베스트 링크 잘못 신고합니다

어젯밤 내가 쓴 '97년 여름, 훈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http://2kim.idomin.com/335)가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 네 번째에 걸려 있는 걸 보고 잤다. 일요일이라 느지막이 일어나서 봤더니, 내 기사는 밀려..

물고기 기절시키는 때죽나무

얼마 전 산청에 갔다가 덕천강가에서 때죽나무를 발견했습니다. 봄에는 하얀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가을에 익는데, 여름동안 매달려 있는 타원형의 열매가 마치 스님들이 떼로 몰려 있는 듯하다고 하여 '떼중나무'로 불리워지다가 때..

예방주사에 겁먹은 아이들 표정

오늘 아들녀석(중1)의 일본뇌염 예방주사를 맞혔습니다. 마산시보건소에 갔는데, 약간 장난기가 발동하여 의사의 양해를 구한 뒤 사진을 찍었습니다. 돌아와서 사진을 내려받아 봤더니 아들녀석과, 의사 뒤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며 주..

종이박스와 신문지로 만든 놀이방

지지난주 제 고향 남해에 다녀왔습니다. 아래 사진이 하동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남해대교입니다. 1973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입니다. 남해 공용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 대합실 안쪽을 보니 공중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