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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희생자 2

"뼈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나요?"

[김주완이 만난 사람]민간인학살 유해발굴 전문가 이상길 교수 이상길 경남대 인문학부 교수는 원래 고고학과 고대사가 전공이다. 하지만 요즘 그는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반세기 넘게 묻혀 있던 유골들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지난 2002년 9월 4일 태풍 '루사'로 인해 폭우가 쏟아진 날,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산골짜기에서 주인 없는 유골 수십여 점이 빗물과 토사에 휩쓸려 내려왔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진주지역 보도연맹원으로 추정되는 200여 명이 무장한 군인들에 의해 집단학살됐다는 사실은 1999년 10월 에 의해 보도된 바 있지만, 실제 유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태풍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민간인학살 관련 단체들이 본격적인 유해발굴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드러난 수백구의 유골, 이들은 누구일까?

25일(월) 중간보고회 여는 산청 외골리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현장 지난 주 목요일(14일) 경남 산청에 다녀왔습니다. 산청군 시천면 외공리 소정골에서 이뤄지고 있는 민간인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경남대박물관 이상길 교수팀이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위)의 용역의뢰를 받아 발굴 중인 이 학살 현장은 1951년 2~3월 사이 국군이 장갑차와 트럭을 앞세우고 10여 대의 버스에 태워온 민간인들을 모두 총살한 후 암매장했다는 곳입니다. 이처럼 한국전쟁 전후 전국 곳곳의 산골짜리에서 적어도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총살, 암매장을 당했습니다. 어른들이 흔히 큰일날 일을 했을 때 "너, 그러다가 골로 같다"고 하는 '골'은 '골짜리'를 뜻합니다. 즉 '골짜리에 끌려가 쥐도 새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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