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집국 맨 안쪽에 이른바 '골방'이라 불리는 작은 휴게실이 하나 있다. 휴게실이라기 보다는 제보자나 손님이 찾아오면 응접하는 공간이라 하는 게 맞겠다. 오래 전부터 이 방은 '흡연'이 허용되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손님이 없을 땐 편집국 내 골초들이 자주 애용하는 방이기도 하다. 나 역시 하루종일 내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방을 흡연실로 애용해왔다. 이 방 외에는 바깥 계단 아래에 지정돼 있는 흡연공간에 선 채로 피워야 하므로, 느긋하게 앉아서 창밖을 보며 담배를 즐기기에 좋았다. 나뿐만 아니라 옆 자리의 자치행정부장이나 김훤주 기자 등 몇몇 애연가들도 그 방을 이용해왔다. 그런데, 이틀 전 오후 6시쯤이었다. 그 시간이면 조간신문의 1차 마감시간이다. 한참 바쁘게 기사 데스킹을 하던 중 흡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