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을 두고 언젠가는 한 번 얘기를 해야지 마음먹은지는 오래 됐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인물이 우리나라 여성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 남자인 제가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입에 올릴 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독일 마르크화입니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하하. 유로화가 나오기 전 독일에서 가장 큰 돈이 1000마르크(얼추 80만원)였다고 합니다. 1000마르크 짜리 종이돈에는 그림 형제(야콥 그림 1785~1863, 빌헬름 그림 1786~1859)가 그려져 있었답니다. 여기에는 그림 형제가 이룩한 업적을 기리는 독일 사람의 정신이 당연히 들어 있겠지요. 그림 형제라 하면, 대부분 한국 사람에게는 '동화를 정리한 독일의 사람들' 정도로 여겨지겠지요.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