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본 세상

돋보이는 두산중공업의 ‘토요 동구밖 교실’

김훤주 2014. 6.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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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망둥어는 어째서 헤엄치지 않고 갯벌을 뛰어다니나요?” “거제향교 용머리가 왜 닭대가리처럼 생겼나요?” 두산중공업이 5월 17일부터 다달이 두 차례씩 웅동지역아동센터 등 창원에 있는 60개 가까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모아 갯벌이나 문화재 등을 찾아 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원시내 58개 지역아동센터 1300명 아이들을 위해 ‘두산중공업과 함께하는 토요 동구밖 교실’이라는 대규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두산중공업은 3년 전인 2011년부터 창원시내 여러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토요일 아이 방임 문제 해결과 상대적 소외감 해소, 사회성 증진 등등을 목표로 삼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문화 체험·정서 지원·창의적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해 왔습니다.

 

 

 

이를테면 2013년 4월 27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300명을 초청해 창원과학체험관 등에서 ‘두산중공업과 함께하는 과학체험’ 행사도 치렀고요, 같은 날 프로야구단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는 지역아동센터 600명을 불러 함께 구경했으며 어린이날에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으로 다문화가정 300명과 지역아동센터 1200명을 초청해 문화제를 열었답니다.

 

구성원 95%가 사회봉사 활동 참여

 

창원은 물론 서울까지 사업본부별로 전체 임직원의 95%가 참여해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 활동을 벌여왔으나 체계적이지 못하고 산발적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2013년 개선 방안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창원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한편 지역 사회적 기업과 사회단체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모아 5월 17일부터 역사탐방, 생태체험, 사회·과학, 전통문화, 창원투어, 공예체험, 자연물체험 등 7개 분야로 나눠 활동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한 달에 두 차례 토요일을 골라 펼쳐지는 이런 활동을 위해 두산중공업은 사원들 자발적인 모금과 회사 출연금을 매칭펀드 형식으로 모아 금전도 지원하는 한편으로 8개 사업본부별로 사회봉사단 소속 임직원까지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배경에는 올해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와 인재 중심 경영을 위해 본격 가동하고 있는 ‘청년 에너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중·고교와 대학을 거쳐 취업에 이르기까지 성장 과정 전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데요, ‘토요 동구밖 교실’은 그 중요한 일부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어린이를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에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며, 형편이 어려운 중고생에게는 장학금 지원과 함께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창원과학고와 산학협력, 창원기계공고 ‘두산반’ 개설 등을 하고 대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따로 가동합니다.

 

 

형편 어려운 아이들 위한 불평등 해소

 

두산중공업에서는 이를 두고 “△인재 양성 △소외 어린이·청소년 대상 △지역밀착을 기조로 삼았다는 점에서 남다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7개 분야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를 하면 지역과 역사를 좀더 알고 사회성·자립심도 키우며 문화·예술적 소양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두산중공업의 이런 프로그램 가동·제공은 당연히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집안 아이들에게 커다란 도움·보탬이 됩니다. 아시는대로 요즘은 이런저런 체험 또는 탐방 프로그램은 결국 따지고 보면 이른바 ‘있는 집안 아이들’에게만 제공이 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돈을 대지 않으면 아이들이 그런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없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진행 업체로서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참여를 시키고 싶지만 당장 운영하려면 수지타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합니다. 두산중공업의 이런 지원은 아이들에게 ‘기회의 불평등’을 작으나마 해소해 주는 뜻깊은 일인 셈입니다.

 

일회성 아닌 지속적·체계적 제공

 

게다가 ‘토요 동구밖 교실’은 또 올 한 해로 그치지 않고 내년과 그 뒤로도 이어진답니다. 여태까지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지원을 해 왔지만 커다란 안목에서 하는 계획은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단순한 물품 지원이 아니라는 점도 남다르지만 모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여러 방면 프로그램을 다 누리도록 하겠다는 (두산중공업의) 의지도 남다릅니다. 그렇게 하려면 한 해 또는 두 해로 끝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산중공업은 “연말에 평가·점검을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창원의 모든 지역아동센터가 지금 진행되는 7개 프로그램을 모두 체험하려면 6년은 넘게 걸릴 것으로 봅니다”라 말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에도 작지 않게 도움 

 

 

이와 같은 두산중공업의 ‘토요 동구밖 교실’ 운영은 요즘 들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사회 공공성 실현을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에도 작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다른 사회단체의 존재 가치 실현에도 한 방안이 돼 주고 있습니다.

 

경남 권역 (예비)사회적기업 통합 지원 기관인 경남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는 두산중공업의 ‘토요 동구밖 교실’을 두고 “지역사회공헌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육성·지원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며 게다가 지속적으로 주어지는 일감이라 해당 (예비)사회적기업이 뿌리내리고 자립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라고 평했습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은 공공성(공익성)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공익적·공공적 활동을 꾸준하게 벌이려면 자립 가능한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안되니까 말씀입니다. 그리고 중앙정부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라도 사회적 기업 육성 정책을 여러 방면에서 실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토요 동구밖 교실’에 참여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은 해맑음문화센터(공예체험)·파이디아(자연물체험)·갱상도문화공동체해딴에(역사탐방, 생태체험)고요, 함께하는 사회단체는 창원YMCA(사회·과학)·창원민예총(전통문화)이며, 일반 기업은 그린고속관광(창원투어)이랍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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