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12월에는 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을 진행하고 2014년 1~2월에는 그 결과를 저희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를 해 올렸습니다. 모두 10개 시·군에서 열세 차례를 치렀었습지요.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탐방의 취지는?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아 제대로 모를 수밖에 없게 된 자기 고장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고 즐거운 기분으로 찾아다니며 몸과 마음으로 익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부하듯이 학습하듯이 가르치듯이 하면 당연히 아이들 흥미를 잃을 것이기 때문에, 특징과 성격 위주로 설명은 최대한 간단하게 하는 한편 아이들이 좀소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이제 졸업만 하면 곧바로 자기 고장을 떠날 사람이 대부분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 나중에라도 자기 고장을 사랑하고 아끼고 떠올리게 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이런 뜻을 바로 인정 이해해 준 경남도교육청과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이 없었더라면 당연히 저희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해 만장대농원 백숙

 

 

이렇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도중에 가장 뿌듯하고 보람 있는 때를 꼽는다면 저희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잘하는 일이라고 말씀하는 분들을 만났을 경우입니다.

 

만나진 가운데 여러 분들이 해딴에·경남도민일보 의도에 동의하고 도움말도 주시고 격려도 주셨지만 가장 앞장에 내세울 수 있는 분은 바로 김해 만장대농원의 엄준석 대표셨습니다.

 

만장대농원 음식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역사·문화 탐방 가운데는 당연히 해당 지역 음식도 들어가기에, 저희도 여기 들러 예약을 하려고 했습니다. 엄 대표와 또 같이 일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숫자까지 다 맞춰놓았는데, 밥값을 예산이랑 견줘보니 1인당 2000원이 차이가 났습니다.

 

 

닭죽·닭백숙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말씀입니다. 난감해져 있는데 엄 대표께서 물었습니다. 무슨 일로 어떤 사람들이 오느냐고요. 저희는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의 취지를 앞에 적은 대로 말씀을 드리고 우리 김해 지역 알토란 같은 고3 아이들이 와서 먹을 음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엄 대표 저희를 말똥하게 한동안 쳐다보시더니, 두 말 않고 주어진 예산에 가격은 맞추되 음식은 원래대로 만들어 제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저희 처지에서는 무척 잘 된 일이었습니다.

 

입가심으로 귤까지 장만해주고

 

그래서 고맙다고 거듭 말씀을 드렸는데, 툭 던지는 한 마디가 이랬습니다. “우리 김해 좀더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김해 아이들이 둘러보는 일인데 도울 일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입술 꼬리에는 작으나마 웃음까지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예약했던 날짜 시각에 맞춰 갔겠지요. 음식이 아주 풍성하게 마련돼 있었습니다. 내심으로는, 고3 아이들이라면 엄청나게 먹어댈 나이인데, 음식을 딱 맞춰 장만하거나 하면 어째 모자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더랬거든요. 몇 그릇씩 퍼먹는 아이들이 많았는데도 나중에 바닥이 비워진 솥은 하나도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엄준석 대표의 만장대농원은 아이들 입가심용으로 먹으라고 귤까지 몇 상자 장만해 내놓고 마음껏 집어갈 수 있도록도 해줬습니다. 물론 별로 비싸지는 않았겠지만, 그런 마음씀이 어디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통은 아닐 것입니다. 하하.

 

경남도민일보 인터넷신문에 달린 댓글들

 

이런 보람을 저희는 경남도민일보 인터넷신문을 통해서도 좀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보도한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에 달린 댓글들이 저희들을 그렇게 해줬습니다. 거제서 임진왜란 유일 조선 수군 패전 칠천량해전 기념공원을 둘러본 글에 대해서는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수치의 역사도 우리의 역사인 것을..이러한 모습을 통해 현재의 일본에 대해 알 수 있고 대비할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이 되었으리라 믿어요~~~”.

 

한 때 통제영이 설치됐었던 거제 가배량성에서.

 

저는 기뻤습니다. 냉큼 답글을 달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짚어 주시니 말씀입니다.^^ 일본 지배집단은 그 속성이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댓글도 저희를 힘나게 했습니다. “먼저 우리의 역사를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정말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이를 두고 저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역 역사 문화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엄청나게 차이가 있습니다~~ 저희 생각을 아주 정확하게 이해해 주셨습니다^^”.

 

이런 댓글들은 또 어떠신가요? “누군가의 추억 속에 기억된다는 것은 멋진 일이죠!!!그러한 추억이 우리의 역사와 연관이 있으면 더더욱 보람있고 뿌듯한 일입니다. 나도 역사의 한 점에 서 있기에 역사를 안다는 것은 곧 나를 알아간다는 뜻이기도.....여러분은 아름다운 사람들....^^”.

 

주남저수지 가까운 창원향토자료전시관에서.

 

“역사를 배우는 길의 첫걸음이 바로 지역사가 아닐까요? 내가 살고있는 지역을 아는 것이야말로 '나,너,우리'를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그러한 일에 힘써 주시는 여러분들과 배우는 여러 학생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댓글을 보고도 저희가 뿌듯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한 노릇이겠지요. 

 

아이들이 직접 남긴 댓글도 보기 좋고

 

게다가, 요즘은 아이들이 인터넷으로도 신문을 잘 보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에 함께했던 학생이 남긴 댓글도 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헛수고는 아니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어 퍽 상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김연진 학생은 “우리지역 문화와 역사 탐방을 하면서 재미있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뿌듯합니다~”라고 했고요, 조유나 학생은 “초등학교때 소풍갔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번엔 좀 더 자세히 보게 될거 같습니다. 설명 잘 들었습니다~^^”라 적었습니다.

 

밤에 잠자리 들기 앞서 '사랑과 돈'에 대해 토론을 하는 양산 아이들.

저는 물론 고맙고 반갑다고 답글을 올려붙였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초등학교 때 소풍 갔던 기억’이 난다는 대목이 제일 반갑고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소풍처럼 즐겁게 재미나게 이번 역사·문화 탐방을 했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그런데도 그런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어서 ‘다음번엔 좀 더 자세히 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재미·즐거움+관심을 겨냥한 저희 기획이 틀리지 않았음을 여기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어쨌거나 좋았습니다. ‘우리 고장 사랑 고3 역사·문화 탐방’은 올해도 이어집니다. 좀더 알차고 좀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그리고 지난해는 10개 시·군에서만 했는데 올해는 18개 시·군 모두에서 진행할 것 같습니다.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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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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