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현지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그러니까 2005년 봄 창원 주남저수지 둘레에 딸과 함께 나들이 갔다가 욕심을 내어 담아온 달래가 몇 뿌리 있습니다. 저는 이 녀석이 못내 시들시들해서 곧 죽어버릴 줄 알았습니다. 담아올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화분에다 심으니까 곧장 그리 됐습니다. 그러나 달래가 쉬이 자기 목숨을 거두지는 않았습니다. 비실거리면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저는 녀석이 안쓰러웠지만, 원래 담아왔던 데에다 내다 놓지도 못했습니다. 어떤 분이 이르기를, '집에서 키우는 동안 야성(野性)을 다 잃어버렸기 때문에 바깥에 내어놓으면 바로 죽고 만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에 창문 밖에 내어놓았습니다. 만약 죽을 조짐이 보이면 바로 거둬 넣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말입니다. 내어놓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