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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8

10. 사라질 뻔했던 마산만 봉암갯벌

다양한 생물 삶터로 경남 연안 첫 습지보호지역 갖은 욕설 내뱉던 개발업자 1999년 7월 19일자 경남도민일보 1면 머리기사는 봉암갯벌에 대한 것이었다. 기사 첫머리는 이랬다. “마산만의 유일한 갯벌인 봉암갯벌이 공장용도로 매립될 예정이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같은 해 5월에 삼원준설 등 4개 업체가 레미콘·콘크리트제품 공장 건설을 위하여 마산시 회원구 봉암동 21 지선 공유수면 1만3700평 남짓에 대한 매립 면허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신청했기 때문이었다. 보도가 나가자 삼원준설 대표는 경남도민일보에 대하여 갖은 욕설을 섞어가며 항의했다. “텅텅 빈 채 놀리고 있는 갯벌을 메워 공장을 짓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매립하면 국토도 넓어지고 갯벌에 오염물질도 없앨 수 있는데 반대만 한..

가본 곳 2020.04.19

따오기는 소모성 관광상품이 아니다

어제 따오기가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신문방송에 보도가 잇따르네요. 평일에 하루 4회(10:00, 10:30, 14:00, 14:30), 한 번에 50명씩에게만 개방됩니다. 인터넷(www.ibis.or.kr, www.cng.go.kr)으로 예약하면 되고 궁금한 것은 따오기복원센터(전화 055-530-1574)로 물어보면 됩니다.) 우리나라서는 따오기가 1979년을 마지막으로 멸종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농촌근대화 또는 개발로 농약을 지나치게 쓴 결과겠지요. 예쁘고 듬직하게 생긴 따오기를 박제하려고 사람들이 설친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연과 인간이 모두 따오기가 살 수 없도록 만든 셈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따오기는 2008년과 2013년 중국에서 각각 2마리씩 들여온 데에서 ..

사람·자연의 순환·상생 터전인 도요오카 논

1. 황새 황새는 사람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해당 지역의 사회·경제적인 구조와 황새 보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황새는 사람이 좋아서 또는 사람을 잘 따라서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농사짓는 데 좋은 자연 환경이 황새한테도 먹이를 구하며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황새는 미꾸라지·미꾸리·동사리·붕어 같은 물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잠자리·메뚜기·딱정벌레·벌 같은 곤충, 개구리, 뱀·무자치·들쥐, 복족류, 지렁이, 작은 새, 논우렁이·새우·말똥게 같은 동물은 물론 대나무·나문재·줄말·이삭물수세미·붕어마름 같은 식물까지 하루에 400~500g을 먹습니다. 황새는 우리나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199호,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1..

"논에 황새보다 아이들 돌아온 게 더 기뻤다"

60년 넘는 동안 한결같은 노력으로 절멸했던 황새를 되살려낸 도시가 일본 도요오카시입니다. 도요오카시의 나카가이 무네하루 시장이 5월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경남을 찾았습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 사례와 지역 차원의 적용을 위한 포럼' 등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마련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1일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옆 '디자인 이노' 사무실에서 만나 재일동포 3세인 김황 동화작가의 통역으로 1시간 남짓 얘기를 나눴습니다. - 경남도민일보 독자를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91년 효고현(도요오카시가 소속돼 있는 광역자치단체) 현위원이 됐습니다. 줄곧 황새를 보호하자고 말해 왔습니다. 1989년 30년 만에(1959년에 마지막..

도요오카 탐방기② 황새 위해 만든 습지들

첫날인 2월 12일 일행은 간사이공항과 교토를 거쳐 도요오카시로 옮겨갔습니다. 본격 황새 탐방은 이튿날 시작됐습니다. 안내는 도요오카시청 황새공생부(共生部) 직원이 맡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局)에 해당되는 부서 같았는데 그 아래에 다시 과(課)가 있었습니다. '일개' 황새 보전·복원을 위해 독립적으로 국을 두는 시청이라니요! ◇가야 습지 재생 사업 현장 눈이 내리는 가운데 처음 찾아간 데는 가야(加陽) 습지 재생 현장이었습니다. 버림받은 논을 15ha 가량을 습지로 되돌리는 사업인데 국토교통성이 주체였습니다. 도요오카시를 관통하는 본류인 마루야마가와(円山川)강과 지천인 이즈시가와(出石川)천이 합류하는 일대 묵정논으로 논은 그대로 둔 채 물길을 내고 작은 웅덩이도 네댓 개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안..

도요오카 탐방기① 봉순이와 제동이의 고향

◇일본에서 날아온 황새 두 마리 일본 효고현(兵庫縣) 도요오카시(豊岡市)는 '봉순이'의 고향이랍니다. 암컷 황새 봉순이는 2012년 4월 6일 도요오카시 이즈시초(出石町) 인공둥지탑에서 태어났습니다. 효고현에서 가장 넓은 도요오카시는 인구가 8만9000명 수준으로 1955년부터 지금껏 60년 동안 황새 보전과 복원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봉순이는 발목에 'J0051'이라 적힌 가락지를 끼고 있습니다. J0051은 같이 태어난 수컷 'J0052'와 더불어 부모 둥지에서 두 달 동안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다 6월 11일 독립했습니다. 그러다 두 살 생일을 스무 날 앞둔 2014년 3월 18일 대한해협을 건너 김해 화포천과 봉하·퇴례 마을 일대에 날아들면서 '봉순이'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봉하마을을..

창녕군은 도요오카시를 따라할 수 있을까?

일본 효고현 도요오카시는 멸종된 황새를 야생에 복원한 선구자입니다. 일본 야생에서 황새가 사라진 까닭은 논밭에 뿌려댄 농약에 있었습니다. 도요오카시는 1958년부터 헬리콥터로 무차별적으로 농약을 뿌려댔습니다. 황새는 사는 영역이 사람과 겹칩니다. 황새는 얕은 물에 사는 미꾸라지나 붕어나 논고둥 같은 생물을 먹고 삽니다. 먹는 양이 엄청나서 하루에 5㎏, 미꾸라지로 치면 80마리랍니다. 개울과 도랑이 실핏줄처럼 흘러다니는 야트막한 산기슭이나 들판이 황새들 먹이터입니다. 농약이 황새 멸종 원인임은 1966년 도쿄교육대학 일본응용동물곤충학회 '황새의 죽음' 연구·발표에서 확인됐습니다. 야생에서 죽은 황새 세 마리를 검사했더니 수은이 치사량 수준이었던 것입니다. 어미가 농약에 중독돼 있는데 새끼가 제대로 태어나..

우리는 왜 논에는 벼만 자란다고 여길까?

지금 들판은 모내기철입니다. 갓 심긴 모가 옅은 초록색으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아직 모를 심지 않은 논도 남아 있습니다. 물은 봇도랑을 흘러다니고 여기저기 논을 안팎으로 넘나들면서 곳곳을 적셔 줍니다. 1. 논이 사람에게 과연 무엇일까? 이런 논이 우리 사람에게 무엇일까요? 식량인 쌀을 생산해 주는 일만 할까요? 아닙니다. 닥치는대로 꼽아보겠습니다. 해마다 이렇습니다. 홍수 저장 36억t, 기온 떨어지는 효과를 불러오는 수증기 증발 효과 8070만t, 토양 쓸려 없어짐 방지 효과 2596t, 오염 정화 효과 5조9600억원이랍니다. 또 이산화탄소 제거 효과 4178억원, 산소 공급 효과 5조2795억원, 지하수 머금는 효과 157억5000만t 등입니다. 그리고 숱한 야생 동물과 식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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