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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2

책 읽는 보람 : 떡이 먼저일까? 밥이 먼저일까?

인제대학교 이영식 교수가 2009년 3월 펴낸 을 보면 84쪽과 85쪽에 시루 이야기가 나옵니다. 먼저 말해두자면 이 책은 옛적 가야 사람들의 삶을 잘 그려놓고 있어서 저는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아 그랬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한두 차례가 아니었습니다. 스크루를 전기 따위 동력으로 움직여 배를 나아가게 하는 지금은 물이 깊고 밀물과 썰물 차이가 적은 데가 좋은 항구지만 그렇지 않았던 옛날에는 갯벌이 발달하고 밀물과 썰물 차이가 큰 데가 좋은 항구였다는 지적(41쪽)이라든지, 경북 고령 대가야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대가야왕(형) 뇌질주일(腦窒朱日)과 금관국왕(동생) 뇌질청예(腦窒靑裔)를 제각각 ‘붉은 해’와 ‘새파란 후예’라고 단박에 정리해 버리는 장면(152쪽)에서는 더욱 그랬습니다. 말하자..

음식의 맛을 글로 표현한 미각의 제국

물 - "물은 눈으로 봐 맑아야 하며 냄새가 없어야 한다. 마셨을 때 혀에서 가벼워야 하며 목구멍으로 넘길 때 부드러워야 한다. 흔히 약수를 좋은 물이라 여긴다. 그러나 약수는 과다한 미네랄 때문에 무겁고 쇳내가 나며 목구멍에 걸린다. 이 약수로 밥이며 닭백숙을 해서 맛있다 하는데, 약수가 몸에 좋다 하니 그리 먹는 것이지 그런 약수로는 결코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없다." 계삼탕 - "흔히 삼계탕이라 하지만, 계삼탕이 맞는 말이다.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은 부재료인 까닭이다. 인삼은 달고 씁쓰레한 맛을 낸다. 향이 강한 재료이므로 닭과 섞으면 인삼이 이긴다. 몸에 좋으라고 인삼을 잔뜩 넣는 것은 좋지 않다. 닭 누린내 잡을 정도면 된다. 내 생각에는 인삼보다는 황기가 닭과 더 잘 어울린다. 100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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