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0일 저녁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에서 진행된 임홍길(당시 58)씨 인터뷰는 시종 유쾌했습니다. 천성이 그런 것 같았습니다. 무겁든 가볍든, 버겁든 쉽든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만큼 해내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사람 같았습니다. 노동자로 살면서 생각이 자기 한 몸과 가정의 안녕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그이는 20년 넘게 꾸준하게 그렇게 삶을 이어왔습니다. 그이 나날이 살아가는 모습은 그리 유별나지 않습니다. 다만 망설이거나 재거나 하지 않을 따름이지요. 옳으면 함께했고 필요하면 자기 가진 바를 더했습니다. 성과가 자기 앞으로 쌓이지 않아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마음이 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