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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3

'관광지 음식' 먹을만한 것도 있다

저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강한 편입니다. 특히 여행을 갔을 땐 그 지역의 특산 음식을 꼭 먹어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 식당' 음식은 십중팔구 실망하게 마련입니다.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로 하다보니 별로 친절하지도 않고, 맛이나 위생에도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 않더군요. 지난번 순천과 보성군 벌교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벌교가 소설 의 관광지로 알려진 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꼬막정식' 식당들이 그랬습니다. 1인분에 1만2000원씩 하는 꼬막정식을 과연 그 동네 사람들이 사먹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과연 식당 안 손님들 중 외지에서 온 관광객 외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여 년 전 벌교가 관광지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삶은 참꼬막과 짱뚱어전골은 그야말로..

맛집 기행 2009.07.12

동백과 후박나무 뿌리가 붙은 연리근

얼마 전(7월 3일) 전남 여수에 강의를 갔다가 다음날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여수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그 중 돌산섬에 있는 향일암에 올랐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연리근(連理根)이라는 걸 봤다. 뿌리가 서로 붙어서 두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하나는 후박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동백나무였다. 연리지(連理枝)는 다른 뿌리에서 난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은 것을 말하는데, 흔히 연인 사이를 의미한다고 하고, 연리목(連理木)은 다른 뿌리에서 올라온 나무의 몸통이 붙은 것으로 부부 사이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런데, 연리근(連理根)은 가장 깊고 숭고한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이든 간에 참 신기했다. 처음엔 붙어 있는 두 나무가 같은 수종인줄 알았는데, 유심히 보니 키도 다르고..

가본 곳 2009.07.09

전라도 관광지에서 본 노무현의 흔적?

지난 3일 전남 여수에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강의시간이 저녁이어서, 하룻밤을 거기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저를 불러주신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여수의 여기저기를 구경(내지 답사)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여수 최고의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돌산도 향일암을 둘러보고 내려오던 길이었습니다. 오문수 선생이 "저기도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이 살아있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오 선생이 가리킨 곳을 보니 향일암 오르는 길에 즐비한 식당들 중 한 주점에서 손님들을 유인하기 위한 안내간판에 이런 글이 씌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딱 한잔, 좋습니다! 좋구요!" 약간 형광등인 저는 그걸 보고도 "뭐라고요? 어디 있나요? 노무현 흔적이?"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 선생은 "좋습니다. 좋구요가 노무현 말이잖아요"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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