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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3

지리산 덕유산을 동해에 던져버리고 싶었다는 함양 사람들

며칠 전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된 '경남의 산-함양' 편을 읽으며 문득 오래 전에 썼던 보고서가 생각났다. 함양군 민간인학살 피해자 전수조사를 했던 결과보고서였는데, 거기에 함양군의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함양사람들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원자력의 힘으로 떠서 동해에 던져버리고 싶었다"는 구절이 나온다.그 산 때문에 유난히 파르티잔의 활동이 많았고, 그들을 토벌하던 군경에 의해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맥락도 '경남의 산'에서 좀 언급되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부분을 다시 여기에 옮겨놓는다. 함양의 행정구역변천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함양지역은 함양군과 안의현으로 나뉘어 있었다. 고종 32년(1895) 지방관제 개정으로 안의현이 군으로 되었다가, 1914년 지방..

지리산 흑돼지라고 다 그맛이 아니다

요즘 경남 함양군에 자주 다니면서 함양 특산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을 원없이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도시에서 파는 다른 삼겹살을 더 이상 못먹겠더라는 것입니다.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다. 사람의 입맛이라는 건 참 희한해서, 한 번 업그레이드된 입맛은 웬만해서 낮춰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꾸 더 맛있는 걸 찾게 되나 봅니다. 엊그제 아내, 아들과 모처럼 대낮에 외출을 했습니다. 점심을 함께 먹으려다 마침 '지리산 흑돈'이라는 상호가 붙은 음식점을 발견했죠. '지리산 흑돈'이라면, 바로 그 지리산 흑돼지 아닌가? 마산에서도 지리산 흑돼지를 먹을 수 있다니, 반가운 마음에 망설임없이 그 식당에 들어갔죠. 점심 때 고기를 먹기엔 좀 부담스러웠지만 삼겹살 3인분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

맛집 기행 2009.01.03

산수유를 저렇게 방치하는 이유

경남 함양군 운산리 중기마을은 그야말로 '두메산골'입니다. 해발 고도도 상당히 높은 곳입니다. 이 마을은 6.25가 발발하기 전부터 여순사건 반란군이 백운산과 지리산에 숨어들면서 빨치산과 토벌군 양측으로부터 많은 희생을 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마을은 약 10리 앞 마을 진입로에서부터 마을 안까지 산수유 나무가 아주 많습니다. 제가 눈으로 대충 본 것으로만 수 십 그루는 돼 보였습니다. 한결같이 새빨간 산수유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지만, 아무도 따가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산수유는 따서 말렸다가 약재로 쓰기도 하고, 차나 술로 담궈 먹기도 합니다. 전통찻집에 가면 어김없이 산수유차가 있습니다. 요즘은 음료수로도 나오더군요. 하지만 이 마을에선 아무도 산수유에 관심을 두는 이가 없습니다. ..

가본 곳 200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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