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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44

16. 함안 연꽃테마파크와 옥수홍련·옥수늪

대접받아 마땅한 토종 연꽃의 1100년 고향 옛 습지에 들어선 새 습지 함안에 가면 함안연꽃테마파크가 있다. 가야읍 나들머리에 자리잡은 함주공원과 가깝다. 가야동늪지 또는 가야습지라 이르던 곳이다. 함안군청은 일대 10만9800㎡에 2008~2013년 100억원을 들여 공원을 새로 꾸몄다. 가야동늪지는 아라가야의 왕궁 자리로 알려져 왔다. 공원 조성에 앞선 문화재 발굴에서 관련 유적이 나오지 않을까 은근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왕궁 유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대신 제방 유적이 나왔다. 왕궁을 둘러싸는 토성으로 짐작되어 왔던 것이다. 바로 옆 신음천에서 여기로 물이 들지 못하도록 막는 구실을 하는 제방이었다. 1500년 전 안팎 가야시대 것이었다. 함안군청은 개발·활용보다 현상 보존이 낫다고 여겨 흙으로 다..

가본 곳 2021.09.20

50년 전 대한민국 야생 표범의 최후

'표범' 하면 우리나라와 관련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 세대는 아프리카에나 사는 동물 정도로 여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표범이 살고 있었다. 그것도 경남에. 야생 표범이 마지막으로 잡혀 죽은 데가 바로 경남이기도 하다. 3월 4일은 그로부터 딱 50년이 되는 날이다. 그날 숨을 거둔 최후의 한국 표범을 기리는 마음을 이 글에 담았다. 그것은 경남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대한민국 야생에서 잡힌 최후의 표범이었다. 1970년 3월 6일자 경향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경남 함안에서 18세쯤 되는 수표범이 잡혀 화제. 지난 4일 상오 10시쯤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 뒷산에 노루 사냥갔던 설욱종씨(50·부산시 서구 부민동1가 18) 등 3명은 범의 발자국을 따라..

아이와 해볼만한 창원~함안 이어가기

창원 주남저수지 일대에서 노닐고 창원향토자료전시관을 들른 다음 함안으로 가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한 번은 걸음해 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함안으로 가는 길에 끼니 때를 만나거든 여기 소개된 함안 칠원 신풍식육식당을 들르셔도 좋겠고 가야시장 진이식당에서 된장찌개에 농주 한 잔을 걸치셔도 좋겠고 법수면 주물리 소나무집에서 주인 홍여사와 함께 갖은 국수를 맛보셔도 좋겠습니다.함안에서는 함안박물관을 중심으로 볼 때 즐길거리가 아라홍련 시배지 말이산고분군 함주공원 함안연꽃테마파크 무진정(=이수정) 등이 있네요. 창원 먼저 함안 나중 대신 함안 먼저 창원 나중, 이렇게 해도 당연히 무방하겠습니다. 7월에 떠난 두산중 토요동구밖 역사탐방 창원향토자료전시관-함안박물관 해피타임·메아리·에디슨·경화·참살이..

가본 곳 2016.08.24

된장찌개 하나로 글 쓰기는 이번이 처음

지나간 블로그 기록들을 뒤져보았더니 함안 가야시장 진이식당을 처음 찾아 집막걸리를 마신 날이 2011년 11월 8일이었더군요. 그 날 우연히 찾아든 이 밥집에서 여태 맛보지 못했던 집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누룩 냄새 솔솔 나고 진짜로 막 걸렀기 때문에 뻑뻑한 그 맛이 좋아 종종 찾게 되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손수 담근 집막걸리였습니다. 부산생탁 그리고 다른 무슨 탁주 또 소주와 맥주 따위가 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안주는 달걀말이 또는 명태전을 주로 골랐으며 끼니를 같이 해결할 때에는 국물 따뜻한 국수 아니면 속까지 확 풀어주는 추어탕을 시켰겠지요. 그 집 차림표에는 국수·추어탕과 함께 된장찌개도 적혀 있었지만 올해 봄까지 단 한 차례도 된장찌개를 주문한 적이 없었습니다.(식당 김치찌개도 어..

맛집 기행 2016.08.19

함안박물관은 놀라운 축복이다

함안박물관은 그야말로 놀라운 축복입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박물관에 관심이 별로 없으시지요? 사실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다수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박물관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무척 소중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1. 지역박물관이 빈곤한 세 가지 이유박물관에 가면 해당 지역 역사와 문화를 나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지역을 돌아보면서 박물관을 찾아가 보면 세 가지 문제에서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문화의 빈곤이라 해야겠지요. 하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약탈적 행위입니다. 지역에서 발굴된 나름 값어치를 인정받는 문화재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에 그대로 두지 않고 서울로 가져갑니다. 지역에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제대로 보관하기 어렵다고 둘러대곤 합니다..

가본 곳 2016.08.18

함안연꽃테마파크-똑딱이로도 이 정도는 찍는다

저는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닙니다. 카메라도 고급이 아닙니다. 일본 소니에서 만든 50만원대 간단 조작 카메라를 씁니다. 갈아끼워가면서 쓰는 특수렌즈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 어지간히 무신경해서 카메라에 접사 촬영 기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냥 대충 씁니다. 귀찮아서요^^물론 자랑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사정이 그렇다는 말씀 정도 드리는 셈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카메라가 제대로 받춰주지 않아 아쉽기도 합니다만, 이번 함안 블로거 팸투어에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특히 함안연꽃테마파크 연꽃을 찍기 위해 7월 30일 이른 아침 찾았을 때는 더욱 그러했습니다.다른 지역 연꽃 단지 같으면 카메라와 연꽃 사이 거리가 멀어서 카메라 줌업 기능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나아가 일반 렌즈가 아니라 특수..

가본 곳 2016.08.15

함안연꽃테마파크만의 매력 두 가지

7월 30일 아침 일찍 함안연꽃테마파크를 찾았습니다. 아직 7시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던지요. 우리야 함안군이 마련한 함안 홍보 블로거 팸투어로 찾았다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여기로 끌려오는 다른 무슨 매력이 있을 법하다는 느낌이 확 끼쳐왔습니다.함안연꽃테마파크는 법수옥수홍련을 품었습니다. 법수옥수홍련 말고 다른 홍련 다른 백련도 없진 않겠지만 대다수가 옥수홍련입니다. 옥수홍련, 이름이 예쁩니다. 알고 봤더니 그냥 예쁘라고 지은 것이 아니고 ‘함안 법수면 옥수늪에 옛날부터 절로 나서 자라던 연’이라서 붙은 이름이라 합니다. 요즘 흔하지 않은 DNA 옥수홍련말하자면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사람들 취향에 맞도록 바뀌어진 연꽃이 아니라 원래 자기 모습과 성질을..

가본 곳 2016.08.14

보물찾기 하듯 재미나게 둘러볼 고장 함안

함안군이 주최하고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진행하는 '함안 관광 활성화 2016 블로거 팸투어'가 7월 29~30일 펼쳐졌습니다. '아라가야 함안의 꿈, 그리고 멋과 맛'이 주제인 이번 팸투어는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함안 관광 자원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경남을 비롯해 부산·수도권·강원도 등지에서 활동하는 블로거 10명이 함께했습니다. 먼저 찾아간 데는 장춘사였습니다. 장춘사의 으뜸 특징은 '작음'이랍니다. 대웅전도 크지 않으며 조사당·약사전·산신각·독성각 등 다른 전각들도 조그맣습니다. 대부분 다른 절간들이 불사로 건물을 키우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물론 무소유라든지 일체 공이라든지 하는 부처님 가르침과 깨우침을 잘 따라서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이번 팸투어에 함께한 블..

가본 곳 2016.08.09

아이디어가 반짝, 함안 함주공원 물놀이장

여름입니다. 정말 덥습니다. 그냥 덥기만 한 것이 아니라 끈적끈적 달라붙는 불볕이다 보니 더욱 괴롭습니다. 일어서서 걸어다는 자체만으로도 고역인 나날입니다. 이런 무더위를 식혀주는 아이디어를 낸 자치단체가 있습니다. 경남 함안군입니다. 함안군은 2013년 8월 가야읍내 함주공원에 어린이 안심놀이터를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로 4년째입니다. 보통 때는 그냥 평범해 보이는 어린이 놀이터이지만 여름이 되면 물놀이장으로 변신할 수 있게 되어 있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바닥만 물이 새지 않도록 하면 다른 것은 어찌어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요즘은 기술이 좋아서 콘크리트를 치지 않더라도 물이 새지 않도록 충분히 할 ..

샘터가 둘씩이나 있는 함안 장춘사

경남 함안 칠북면에 있는 장춘사는 꽤 멋진 절간입니다. 사는 집이랑 가깝기도 해서 한 해에 한 번 꼴 정도로는 찾아가 쉬었다 오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런 장춘사에 대해 저는 얼마 전 펴낸 책 에다 이렇게 썼더랬습니다. 작음으로 이룬 무릉도원 장춘사 칠원에는 오래된 절간도 있습니다. 대부분 절간은 드나드는 일주문이 웅장하고 지켜보는 사천왕 또한 근엄합니다. 하지만 여기 장춘사는 그냥 대나무 사립문 하나로 성(聖)과 속(俗)을 나눕니다. 사립문한테 한가운데를 내어준 정문은 ‘무릉산 장춘사(武陵山 長春寺)’이라는 현판을 단 채 오른편으로 비껴나 앉았습니다. 장춘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7년 무염국사가 왜구를 물리치겠다는 원력으로 세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은 조선시대 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신라 ..

가본 곳 20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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