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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3

장난감 물총 쐈다고 재판받는 김형주씨

기름에 불이 붙었을 때 물을 부으면 불이 더 확산된다는 건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상식이다. 그런데 경찰은 최근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 때 시너 불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댔다. 이처럼 요즘 한국 경찰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걸핏하면 물대포를 쏘아댄다. 작년 촛불집회 때도 그랬다. 물대포에 색소나 최루액을 섞기도 했다. 기자도 지난해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물대포에 살짝 비켜서 맞아봤는데, 그 위력이 엄청났다. 직격으로 맞으면 몸이 날라갈 정도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향해 직격으로 쏠 수 없도록 하는 안전수칙은 아예 무시됐다. 물대포로 인한 부상자가 속출했지만, 경찰은 안전한 시위진압 도구라고 강변했다. 이에 열받은 시민들은 '물대포가 안전하다면 니네 집 비데로 써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안전수칙 무..

이적단체 수괴의 머리에 뿔은 없었다

지난 2002년 제10기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을 지냈던 김형주(31) 씨를 엊그제 만났다. 한총련은 공안검찰과 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단체다. 김형주 의장도 '이적단체의 수괴'라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찬양고무' '이적표현물 소지' '건조물 침입' 등 무시무시한 죄목과 함께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쓰고 기소됐다. 법원은 '이적단체 수괴'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고, 그는 2004년 6월 8일까지 2년 11일간 감옥살이를 했다. 나는 '이적단체의 수괴'답게 그의 머리에 붉은 뿔이 있는 지 궁금했다. 아무리 봐도 뿔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검은 뿔테 안경과 천진난만한 웃음이 순박해보이는 평범한 청년에..

경주에서 발견한 박정희 송덕비

저도 대학 땐 적잖이 데모도 해봤지만, 한총련과 그 이전의 전대협이 내놓는 유인물이나 대자보에서 유난히 거부감을 느꼈던 게 있습니다. '000 의장님께서 연행되셨습니다'는 따위의 어처구니 없는 존대어 때문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 발표되는 성명서 같은 데서 '~님께서 ~되셨습니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더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다수 국민이 대통령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게 상식이고, 전대협이나 한총련 의장 또한 그 조직을 구성하는 학생 대중의 대표 심부름꾼일 뿐 대중보다 높은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한총련이나 전대협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자체가 스스로 북한 추종주의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위원장께서 교시하시었습니다' 따위의 표현을 쓰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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